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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47 일째

살아가는 방법

어젠,

선호씨와 개화산 등산했다.

아무리 천천히 올라도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좀 아쉽긴 하지만

아직은 보행이 약간 부자연스런 선호씨 생각하면 어쩔수없다.

너무 자신의 건강을 과신한 나머지 무리한 탓에 두번이나 병원신세를 진 그.

-누가 건강에 자신을 갖을수 있는가?

 

1시간 정도 등산했을까.

선호씨에게 걸려온 전화.

-누구?

-그 경찰관 하다 그만둔 사람요.

함께 등산하자고 한단다.

한참 기다렸더니 땀을 닦으며 나타난 그 사람.

전에도 한번 동행을 했던 그 사람이다.

뚱뚱하고, 나이도 한참이나 더 들어보이는 사람.

-아니, 저 사람은 이 형보다도 나 보다도 한참 더 나이가 들어보이는데...??

-많아요.

헌데 경찰관 퇴임하면 사회에서 누가 놀아주나요?

이미지가 나빠서 다 경계를 하죠.

그래서 나 하고 등산하자고 해요.

한때는 조폭을 다루던 날리던 형산데........

 

경찰관에 대한 이미지.

별로 인식이 좋지 않은거 같다.

-모든것을 돈으로만 해결하려고 하고...

-공짜 심리가 팽배하고....

-상대를 배려하거나, 진심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건, 아무리 인간성 좋은 사람도 그직에 발을 들어놓으면 어차피

그렇게 변하고 만단 재호의 애기.

그렇게 밖에 살수 없는 환경이 만든단다.

-정말로 그럴까?

 

처남도,

현재 서울의 모 경찰서에 강력계의 경위다.

손아래 처남이지만 별로 호감이 가질 않는다.

장성한 두 아들이나 둔 사람이 본처와 이혼한 것도 아닌데 엉뚱한 여자와 동거하고 있다.

-장성한 두 아들이 부끄럽지도 않는지.....

부부간의 문제라면 이혼은 간단하다.

그 사이에 태어난 자식때문에 참고 사는거지.

어쩌다가 처가집 식구들과 외식이라도 한번 할때..

지갑을 연 법이 없다.

그건 인간성문제라기 보다 <경찰관>들의  잘못된 환경이 만든거라 이해는 하지만

얄미울때가 많다.

자신의 식구들에게도 저럴진데 남들에겐 오죽할까?

<금품>과 관련되어 몇번이나 목을 날릴뻔한 적도 있었다.

-사 생활이 깔끔하지 못한것도 그 직과 관련되는걸까.

 

셋이서,

<들깨 수제비>를 먹었다.

밀기루 음식이라면 별론데 여긴 아니다.

그리고 인삼가루가 들어간 인삼 동동주의 맛.

개화산 오면 늘 여기에 온다.

관악산에서 먹는 그 동동주와는 또 다른 별미.

그래서 여기 식당도 늘 나이든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참 먹고 있는데 그 경찰관출신에게 걸려온 전화.

이 친구도 본 부인과 이혼도 않고 다른 여자와 동거중이란 애길 들었다.

그 애인이 온단 애기.

별로 얼굴도 모르는 남자셋이서 식사하는데 나타난 그 여자.

좀은 뻔뻔스럽다.

-떳떳한 사이도 아니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오고 싶을까?

왜 나이든 여자들은 그렇게 부끄러움을 모를까?

우리가 자신의 신분을 모르고 있는줄 아나 보다.

하긴,

그 정도의 뱃장을 가진 여자니까 당당하게 본 남편을 두고서 동거까지 감행하겠지.

그 경찰관은 깊은 속은 몰라도 인간성은 좋아보였는데, 처남생각을 하니 그 놈이나

이놈이나 다를게 없는거 같다.

-왜,

이혼하고  당당하게 살지 못한걸까?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엔 정답이 없는거 같아요

벼라별 사람들이 많은걸 보면...

선호씨의 답변.

 

그럴지도 모른다.

어떤 것도 정답은 없으니.......

그래도 최소한의 어떤 마지노선은 있는거 아닐까.

기본적인 메너랄까, 룰.

 

이 사람처럼,

어정쩡한 동거를 하면서 진정한 행복을 느낄수 있으려나.

어딘가 조금은 불완전한 만남.

어딘가 어색한 삶.

정답을 모르겠고,

가치관의 혼돈을 느낀다.

 

-진정한 행복은 어떤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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