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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들이요.
낼 8시경에 출발할거 같아요
거기 도착하면 12시경이 될려나?
삼겹살도 먹고 싶고,튀김통닭도 먹고 싶고..
암튼 먹고 싶은거 많아요.
-그래,
그건 네가 애기 했잖아.
오는거지 뭐가 그렇게도 요란스럽냐?
너만 군대 간거 같구나.
물론, 아빠 엄마 선물도 준비했을거고...?
-아니,
아들이 건강하게 휴가 나온거 자체가 최대 선물 아닌가요?
더 이상 좋은 선물이 뭔데요?
-그건 기본이고 임마.
너무도 넉살좋게 변한거 같다.
말인즉 맞지.
부모의 입장에서 녀석보다 더 소중한 선물이 뭘까.
건강하게 당당하게 나오는 모습이 좋은거지.
말로만 듣던 군대에 가서 근 5개월 만에 나오는 휴가.
어찌 가슴이 벅차지 않겠는가.
자신이 생각해도 대견스러울 거고....
-나도 그랬을까?
그렇게 가슴 벅차게 나온 휴가 였던가?
가슴이 벅찼다기 보댜는 고생하신 부모님에 대한 걱정이 더 앞선거 같은데...
녀석은,
오직 중심이 자신.
온 가족의 고통을 혼자서 짊어지고서 힘들게 생활한다는 생각을 한거 같다.
-순진한거 같기도하고...
-철 없는 녀석 같기도 하고...
그런데도,
군대면 그래도 많이 성숙할거란 기대.
아직은 시기상조일까..
기대를 접자.
성숙하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더 단련되고, 더 부대끼고.....
새장에 갖힌 새가 창공을 나르는 그런 기분일지 모르지.
자신의 위치를 새장으로 비유할지도...
오직 녀석의 마음은 4박 5일간의 휴가
그걸 어떻게 재밋게 보낼까.
하는 생각 뿐..
다른건 없는거 같다.
-섣부른 기댈까?
겨우 5 개월의 군대생활로 많은 변화를 기대한게....
느긋하게 기다려 보자.
그래도 뭔가는 느낀게 있겠지.
<자아>성찰과 자신의 위치.
21 년간 살아온 그 발자취.
-과연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 한건가?
명쾌하게 ' 네 ' 할수 있는가......
5 개월간의 군대생활.
불침번 이든 보초 서면서 냉정하게 자아를 돌아봤을까?
<편지>를 보면 그래도 많이 성장한거 같긴 한데.........
전화상의 애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훨씬 더................
-외적인 건강을 유지한것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성장으로 의젓해 졌음 좋겠다.
따끔한 충고를 줄건지, 등을 두드려 줄건지...
낼 보면 알겠지.
<군인정신>이 투철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