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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윤 선배와 구름산 등산했다.
11시에 약속한건,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완주하는 코스라 느긋하게 잡았다.
-구름산은 산은 좋은데...
-헌데 뭐가 문제?
-집에서 가려면 신도림에서 개봉동, 거기서 버스로 한참을 가야한단것이 좀 그래요.
-그럼 1호선타고 독산동에서 버스 타면 금방와.
광명시 보건소 앞에서 늘 만난다
그곳이 바로 구름산 초입이라서지.
-오늘 매뉴는 이곳 명물 <영진 보신탕>인거 아시죠?
-그렇지 여기와서 다른거 먹을수 없잖아.
긴 바지와 자켓이 너무도 더웠다.
반바지로 왔음 좋았을걸...
맨 몸으로 온 나와 윤 선배는 간이베낭에 이것저것 챙겨왔다.
-일부러 배가 고파야 밥맛이 좋아 그냥 온건데, 이거 왜 챙겨오셨어요?
-이건 과일인데 뭐..
딱 1시간 오르자 정상이란 푯말이 보인다.
-운산 정상 해발 237m..
연주대 부근의 관악산 정상이 해발629m 인걸 보면 퍽도 낮은 산이다.
그럼에도 구름산에도 깔딱 고개란 것이 있다.
그 정도도 없다면 산도 아니지.
영진 보신탕엔, 제철도 아닌데도 여전한 인파다.
1시정도면 별로 없을줄 알았는데...........
-보신탕 2인분, 소주 2병.
뚝배기에 가득채운 보신탕.
전혀 개고기의 냄새랄까, 그런게 없이 깜끔하다.
배가 고픈와중에서 보신탕에 한잔의 소주의 맛.
역시 보신탕엔 소주가 궁합이 맞다.
30여년의 명가다운 이 식당.
뭐가 달라도 다르니까 늘 손님이 붐빈다.
-구수하고 담백한 맛.
-궁합에 맞는 반찬들.
구름산엔 오랫만에 온거 같다.
여기 오는건 산 보담은 <영진 보신탕> 때문인거 같다.
바로 곁에 있는 시골 보리밥과 동동주도 유명하다는데 거긴 늘 못간다.
이 보신탕 때문에서지.
취기가 어느정도 오르자,
-2차 노래방 가자고..
-무슨 대낮에 노래방요?
그리고, 남자들 둘이서 무슨 재미로 가요, 담에 가요.
-난, 그래도 술 한잔 기분에 갈려고 했는데 그래..
-담에, 분위기 좋은때 가자구요.
땀을 흘뻑 흘리고 나서 몸 보신하고 한잔하고 오는 기분.
그런 기분도 느껴보지 않고선 모를거다.
산에 가서 땀을 흘려보지 않고선.....
오늘은,
너무도 지루하게 비가 내린다.
기분마져 다운되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