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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수있음 병원엘 잘 가지않는다.
자연 치유력을 믿으니까.
설날아침,
컨디션이 별로였다.
-나, 컨디션 안좋으니 담 에 오면 안되니?
수원에나 가고 여긴 담에 오면 좋겠는데...
온다는 주현에게 그랬었다.
그런 주문에도 불구하고 오고 있는 중이란 전화.
설 선물을 전해주려고 온다했구나.
담날도, 그 담날도...
점점 호전은 고사하고, 쳐지는 걸 느꼈다.
악화되기 전에 억지로 이것 저것 먹었지만.........
억지로 먹는게 어디 제대로 소화가 되는가.
병원가기가 어중간하긴 마찬가지.
참을만하기도 하고, 어떤땐 못 참을거 같고...
열은 없는데 마른 기침이 멈추질 않는다.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병원을 두드려야지.
아버지 평생을 따라다녔던 기침.
결국은,
완치도 못하시고 가시고 말았지만........
그 기침은 줄기차게 당신을 따라다님서 괴롭혔다.
오사카 7년간의 직장생활은 기침만 선물로 안고 귀국.
그게 평생을 괴롭힌 지겨운 질병.
아버진,
그 기침으로 평생을 일다운 일을 해보지도 못했고,늘 어려운 몫은 어머니것.
아침마다 아버지의 넘어갈듯한 힘든 기침소리는 깊은 생채기로 새겨졌다.
더욱 아버지가 미운건 그런와중에도, 줄기차게 담배를 즐긴 애연가 였단것.
-흡연을 하면 기침이 나오는것을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건 의지가 약한 때문이야.
그건 섶을 안고 불에 뛰어든것과 뭐가 다르랴..
금연조차 못함서 왜 약을 해 잡수시는건가?
담배라면 멀리 달아난것도 아버지와 무관치 않다.
-<하나 정형외과>
작정하고 갔지만 벌써 10여명의 대기자들.
이 상화의 금매달 소식을 보느라 조금 늦었다.
-이 사람들은 이런 스포츠 경기도 보지 않나?
-얼마나 기다려야 해요?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할겁니다.
-헌데, 여기 신문 없어요,주세요.
-신문 보지 않는데요?
-아니 병원서 신문도 안봐요?
-꼭 봐야 되나요?
-대기자들 심심찮게 한두부씩은 비치하는게 좋을거 같은데요?
이 많은 사람들이 한 시간정도를 저 19인치 작은 티비만 쳐다보아야 하잖아요?
병원대기실에 신문없는 병원은 이 병원밖에 없는거 같은데......
-.......
병원도,
서비스 시대.
자신의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는 소중한 고객 아닌가?
대기하는 시간에 무료하지 않게 잡지나 신문을 비치하는건 기본 메너.
-어린이 저질 만화 몇권.
-책 표지떨어진 몇 년지난 잡지 몇권.
-20년은 지났을거 같은 19인치정도의 구형티비.
-좁은 대기실.
돈버는 것도 좋지만.........
환자입장에서 배려도 필요한거 아닐까?
너희들이 아프니까 오는거고, 배고픈건 너희다.
우리수준에 마춰라,아님 말고.....
이런 양심인가?
독점하고 있다는 자만심때문인가?
일하는 간호사들,한결같이 무뚝뚝하고 별로다.
의외로 차분하고 친절한 의사와 대조적이다.
목소리도 조용하고 점잖다.
-조금 지났으면 목구멍이 아팠을 겁니다.
따끈한 보리차 자주 드시면 좋아질겁니다.
대기실에 신문 비치를 건의하려했다가 접고 말았다.
의사의 친절과 자상함에 그만 접었다.
-칼을 뺐음 무라도 쳐야지 ㅋㅋㅋ.
다음에오면 건의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