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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 의 전화다.
-오늘 ㅇ 가 맘이 괴로운가 봐 같이 식사나 함서 위로해 주자.
행주산성 부근서 만날까?
-발산동으로 와라,거기 비닐천막안에서 오리먹자,올래?
-그럼 그러자.
12시 반경 발산역 부근에서 만났다.
빈 논에 대형비닐 천막으로 만든 식당.
오리구이가 성업중인곳이 몇군데 있다.
입 소문을 통해 여기도 붐빈다.
ㅊ 의 앤과 ㅇ 이렇게 넷이서 먹었다.
오리가 콜레스테롤이 적단것과 기름기가 적어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식품이란것에
요즘 부쩍 늘었다.
오리 한 마리에 이것 저것 집어넣고 바글 바글 끓여 먹음 그런데로 먹을만 하지만,
이런식보다는 로스구이를 더 좋아한다.
기름은 쭉 빠져 전혀 느끼하지가 않아서다.
ㅇ 가 괴롭단것은 14년간이나 사귀어 온 앤을 어제 전격적으로 이별을 했단것.
이별후에,
어젠 한 숨도 못잤단 ㅇ가 꺼칠해 뵌다.
왜 ㅇ 뿐일까, 그 상대방도 마찬가지겠지.
이별의 원인은 그녀의 양다리 걸치기가 탄로나 이별을 제의했단다.
-차라리, 양다리 걸친게 아니라고 변명이라도 했음 했는데 아닌거야.
양다리 걸치고 있으니 나 보고 알아서 하란식이야.
바보 아닌 담에야 누가 참을수 있겠어,그래서 그만 헤어지자 했어.
-여자의 반응은?
-뭐 놀래지도 않더라.
올것이 왔단 식이야.
참으로 모를게 여잔가 봐.
14년간이면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닌데..
하루 아침에 변심해서 가겠단 심사지 뭐..
그녀와 사귀면서 단 한번도 실수를 했다던가, 실망을 준적도 없었고 최선을 다했는데
가더란 것.
14년의 년륜이 결코 짧은건 아니지만, 잊으라 했다.
새로운 사람이 생겨 이미 마음이 떠난건데 어쩔건가.
떠난 마음은 돌아올수 없다.
ㅇ 에게 의도적으로 헤어짐의 빌미를 주기위한 제스처를 쓴지도 모를일.
스스로 알아서 용퇴를 바라는 심정 같은거..
한동안은,
잊혀지지 않겠지.
어쩜 상처가 클수도 있다.
그 간의 사귐이 단순한 만남이 아닌 정으로 이어진 것은 어쩔수 없는것.
더러운게 정이라 했던가?
끊을수 없는것, 금방 모든것을 예전의 초심으로 돌아갈수 없는것.
차차 잊혀지지는 건 시간이 해결해 줄것이고, 추억으로 묻어야 한다
그래야 편하다.
아름다운 이별, 잊혀지지 않은 이별,애틋한 이별을 하고 싶었단다.
누구나 바란 이별.
허지만, 과연 그렇게 쿨하게 편하게 할수 있을까?
ㅇ 을 위로해준다고 ㅊ 의 앤을 빼곤 모두 많이 마셨다,
운전은 그녀가 함 되니까...
사랑과 미움.
만남과 이별.
지조와 변심.
이 모든것은 우리들 삶의 속성인지도 모른다.
그런 틀에서 웃고 한숨쉬고 사는건지도.........
영원한 이별도 겪으면서 사는게 인간인데....
변심으로 인한 이별을 어쩔건가?
편하게 보내주는게 자신의 심정이 더 나으리라.
-세상에 변하지 않은게 뭐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