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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34 일째

청계산을 올랐다.

윤선배의 멧세지.

-가볍게 청계산갈까?

 

11시 대공원에서 만나 올라갔다.

일요일인데도 4호선 오이도 가는 전철은  만원.

대공원 바로 전역 <경마공원>역.

많이들 내린다.

-경마공원에 뭐하러 저렇게 사람들이 몰릴까?

주변에 아는 사람들중에 경마에 심취해 재산 날렸단 사람들 많이 들었다.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경마.

취미는 고사하고, 궁금하지도 않는게 경마다.

윤 선배도 그렇단다.

단 한번도 거길 가보질 않았단다.

취미도 건전한 취미를 갖어야지, 요행이나 바라는 건 결코 좋은 취미가 아니다.

일거에 일확천금을 얻겠단 허황된 꿈..

 

대공원을 끼고 한바뀌 도는  산림욕장 코스.

눈이 녹아 땅은 질퍽거려 바짓가랭이가 엉망이다.

바지야 씻음 되지만, 엉덩방아라도 찧으면 낭패라 주의해서 걸었지만 자꾸 묻는 흙.

아무리 땅은 질퍽거려도  제대로 등산은 해야지.

 

날씨가,

포근할걸 예상했는데 오후가 되자 을씨년스런 날씨로 변해 춥다.

잔뜩 흐린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비라도 내릴듯.....

금강산도 식후경.

먹는게 선결문제고, 먹는 문제도 빼 놓을수 없는 즐거움이다.

윤선배가 천안에서 갖고온 농주한병과, 새로 산 장수막걸리 한병.

점심 곁들여 한잔씩 하자 취기가 올라 추위도 좀 가신거 같다.

어떻게 알고들 몰려왔는지 까치 몇마리가 우리들 주위를 맴돈다.

떡 한덩리를 던져주자 냉큼 쪼아먹는 까치.

등산객이 던져준 먹이로 버티고 사는지도 모른다.

비둘기 개체수가 너무 많아서 피혜를 준단 애기.

그 수를 줄이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한단 뉴스

공원이든 산이든 평화를 상징한다는 비둘기 천지.

까치산도 정기적으로 모이를 주는 할아버지가 있다.

너무 번성해 개체수를 줄여야 하니까 이것도 삼가해야 겠지.

물론 마구잡이로 잡는건 아닐테고.....

 

점심먹고 보니 2시경.

가는 빗방울이 볼을 때린다.

여벌로 갖고간 옷을 껴입었다.

산에올땐,

늘 한벌은 덤으로 갖고와야 한다.

변화무쌍한게 산의 날씨라 예측할수 없으니 준비가 필요하다.

가는 실비라 맞아도 빗방울이 등산복을 타고 흘러내릴뿐 젖지 않아 등산하긴 좋다.

그래도 비가 싫은듯,

등산객들이  서둘러 하산하는 모습을 본다.

 

-사당가서 한잔씩 더할까?

-날씨도 그렇고, 조금 피곤하네요.

까치산 2시간, 여기서 4시간 등산했잖아요.

왜, 더 한잔 생각나세요?

-좀 아쉰거 같아서야......

그럼 담에 하자구..........

 

20일날,

해남으로 보길도 관광가는데 함께 동행을 주선해 보란다.

동행은 하고 싶은데, 그녀의 형편이 아니다.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거 같다.

 

그쳤던 비가 까치역에 내리자 세찬 바람과 함께 내린다.

이런 날에도, 등산하고 오면 기분은 좋다.

귀대한 녀석은 왜 전화를 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

귀대하자 마자 전화하라 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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