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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도 말일.
금년도 1분기가 사라져간단 애기.
-뭐가 그렇게 아쉬운가?
새털같은 시간들인데...
시간이 빠르게 감은 내가 가는것.
사라져 감은 아쉽다.
춘 삼월은,
음력의 3월로 가장 지내기 좋은 호시절을 말함으로
5월 초순까지가 해당된다.
꽃이 피고, 잎이 파랗게 돋아나는 시기.
산에 몸을 맡기는 것 만으로도 엔돌핀이 도는 시기다.
그 즈음,
청계산에 오르면 검은등 뻐꾸기 울음도 들린다.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음율로 우는 새가 검은등 뻐꾸기란 걸
첨으로 알았다.
그 소릴 듣고서 윤 선배와 맘대로 가사붙여 부르며 킥킥거리곤했다.
나 보담 연세도 많고 근엄한 윤 선배.
근무할땐, 그렇게도 차가워 보이고 찬 바람이 나는 냉정한 사람.
-저 사람에겐 도대체 인간미가 없어.
-김형, 잘 모르고 한 소리야.
전혀 그런 사람 아냐...
바로 곁의 태진씨에게 그렇게 흉도 봤지만.......
내내 호감이 가질 않았던 타잎의 상사 윤 선배.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 만으로 표정만으로 평가한단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란 것을 알게 되었지.
너무도 서민적이고, 인간미가 풍부한 윤 선배.
헌데 왜 현직때는 그렇게 모든것을 숨기고 근엄을 가장(?)했을까?
권위때문?
가장 비 호감의 사람이 호감으로 바뀐건 바로 윤선배가 유일하다.
그건,
윤 선배가 바뀐게 아니라, 멀쩡한 사람을 볼줄 모른 아둔한 내 눈이겠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이 비로 황사도 깨끗히 씻겨지고, 새파란 잎이 돋았음 좋겠다.
이 비속에서도 혹시나 생존자를 구할수 있울까하는 기대로 천안함에
매달리며 구조할동을 쉬지않고 하는 있는 군 잠수요원들과 이를 지켜보며
피 말리는,
시간을 초조하게 바라보며 눈물조차 말라버린 가족들의 안타까운 가슴.
오늘쯤은,
근심이 환희로 바뀌는 극적인 순간을 기대해 보지만....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지 않을까?
제발 그런 비극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텐데....
왠지 불안하고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