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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동생 순이.
부모님의 발자취가 새겨진 집을 지금껏 지키고 있다,
물론 , 예전 그 집은 아니지만 그 자리에 새롭게 지어 살고 있어 든든하다.
지금도 그곳에 가면 부모님을 금방 만날것만 같은 착각을 하곤하지.
순이가 여러가질 보냈다.
입맛없어 제대로 음식을 못 먹는단 애길 들었나 보다.
아님, 와이프의 평소음식 솜씨가 없음을 아는거라 그랬는지 모르지.
-모싯잎 떡, 나물, 옥수수,찹쌀,마른반찬등등...
이번 사고로 두 여동생에게만 페를 끼친거 같아 미안하다.
어제도 수원의 막내여동생이 호박죽을 해 온단 것을 한사코 말렸다.
호박죽은 어디든 있으니까 사먹을수 있지 않은가.
두 동생이든 누나든, 형님인든 사이는 우애가 좋은편인데 그 사이에 낀 사람들 때문에
지금도 수원형님과는 그렇게 조금은 서먹한 사이가 되어 지낸다.
맏며느리 감이란 말.
옛말이 그저 그렇게 지어낸 말이 아니다
그 만큼 맏 며느리 하는게 쉬운일이 아니란 애기다.
푸짐하고, 이해성 풍부하고 오손도손 집안을 이끌어 가는 그런 감성의 소유가 되어야만
적당한 맏며느리란 것이 맞는말 아닐까?
하긴 세태가 바뀐 현재에 케케 묵은 옛날애기함 안되지만 그래도 그 집안의 큰 며느리가
바로 기둥이 되어야 한다.
그게 정답인데 그런 현실이 못되는게 문제지.
불행하게도 우리집안도 아니다.
맏며느린 고사하고 보통의 여자 수준도 못되어 문젠거다.
순이의 음식솜씨는 이미 알려진데로 맛있다.
시골가면 여기보담 두배를 먹을수 있는게 바로 음식솜씨 탓 일거다.
나생각 아니라도 힘들텐데 괜히 미안할 뿐.
와이프의 음식솜씨가 수준에 못 미치는건 바로 자신의 솜씨를 믿는 탓.
청국장을 끓인다하면 그 안에 재로가 뭐가 들어가고 어떤 걸 쓰고 된장을 풀어넣을땐
주의 사항이 뭔가 하는건 기본인데 그런게 없다.
자신만의 룰뿐..
그렇게 끓이다 보니 그 맛이 정상적으로 나올게 뭔가?
뭐든 적당히 넘어간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첨에 실패했을땐 담엔 주의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게 없다.
뭐라 하면 구시렁 거리는 와이프
그건 나이들어 감에 늘어감을 느낀다.
남편을 가장 행복하게 해 주는 여잔 바로 음식솜씨 좋은 여자.
입맛에 맞게 새롭게 만들고 권해 주는 여잔데........
여태껏,
단 한번도 감탄해 본게 없다.
동생들이 관심을 가진건 좋지만, 한편 생각하면 와이프가 형편없는 여자란 것을
말해 주는거 아닐까?
음식에 문제가 없다면 과연 시골에서 음식을 만들어 보낼 이유가 어디 있는가?
눈치 못챈 와이프가 더 문제다.
이런게 시간이 지나면 다 빚인데.........`
그래도 성의를 보낸 동생이 고맙다.
누가 이럴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