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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이 권태롭다.
-왜 이렇게 권태로운 날들인가.
지난 4월의 그 사건만 아니었어도 지금쯤 뭔가에 매달리고 그럴텐데...
-당신,
그래도 하늘이 구해준지 알아.
내 친구는 지난번 원주에서 그런식으로 술 한잔 먹고 넘어졌는데 아직도 일어나지 못하고
있어.
의사가 그런데.
일어나도 정상적인 삶은 살수 없다고 한다고...
-어디 다 같은가?
그간 소식잠잠하던 안 종혁의 전화다.
낼 한번 만나잖다.
-만나는건 좋은데 나 당분간 술을 못하는데 어쩌냐?
-그럼 보고만 있음 되지 뭐...
자랑도 아니고 해서 몇몇 친구에겐 소식조차 않했는데 어떻게 알고들 전화가 온다.
-어떻게 그럴수 있냐?
전화라도 해 줘야지 ..
사람이 그런때 필요한거여....
좋을때 보담 어려울때 반가운 거여..
너도 내가 그런 경우 안올거야?
-난 좀 그렇더라.
너무 건강에 자신을 가진게 부끄럽고 해서지...
건강에 자신감을 가진건 좋지만, 너무 앞서가는것도 나쁜거 같다.
과연 믿을게 뭔가?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억제하고, 되도록 싱겁게 먹어야 하는데 그게 얼마나 어렵던가?
싱거우면 그 맛을 모른다.
이게 알고 보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데..
병원 음식은 한결같이 싱거웠다.
싱거운 맛이 첨엔 전혀 입에 다가서질 않았는데 차차 먹어보니 적응이 된단걸 느꼈다.
맛은 없어도 싱겁게 먹자.
이게 이번에 배운 경험.
맵고 짜야만 제맛을 낸걸로 알고 그렇게 먹었었지.
30여년전에도
그렇게 생사의 길을 건넜고..
또 다시 이번의 시련으로 생사의 늪을 건넌거같다.
76년도의 사건은 불의의 공격을 받은거고 이번은
알면서도 안이하게 대처한 것에서 비롯된것.
신문을 보고 티비와 함께 시간을 보낸 요즘.
그래도,
조금씩 입맛도 돌아오고 가끔은 먹고 싶은 음식이 생각나서
호전되고 있다는 것에 가뿐하다.
차차 권태증도 사라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