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 会員登録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33 日目

영원한 이별처럼 슬픈것이 어디 있을까?

 

<현대 아산병원>에 다녀왔다.

응암동의 택과 함께 동행하려니 여러가지 조건이 맞지 않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나 시간있어 다녀올께 담에 복과 함께 다녀와, 미안해.

-그럼 다녀온후 전화 줘.

 

5호선 천호역에서 하차 버스타고 10여분거리에 있는 병원.

메머드 급의 대형 병원이 거대하게 버티고 있다.

강동구 풍납동.

아주 오래전에 88고속도로로 진입해서 온 기억이 있다.

이 병원에 와서 웃고 울고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니 영영 돌아오지 못하고 불귀의 객이 된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별걸  상상해 봤다.

1시간 반 정도 소요된 거리지만, 교통편은 좋다.

 

-저,

서관 올라가려고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어디죠?

-면회 오셨어요?

오늘 면회 안됩니다 휴일만 되요 돌아가세요.

-너무 먼 거리서 왔는데 좀 봐주심 안될까요?

환자 볼려고 2시간 걸려왔어요.

-규정이 그렇게 되어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땀을 흘리며 여기까지 왔는데 면회가 안된다니 기가 찬다.

그냥 돌아갈수 없어 전화 했더니 금방 간병인이 내려온다.

-이거 차고 가세요 그럼 되요.

내미는 건 <보호자 > 푯말.

 

7층 병실에 갔더니 숙은 배에 찬 물을 빼내기 위해 치료중이란다.

췌장암이 왜 배에 물이 찬단 애긴가..

복수가 차면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닌데....

시집간 딸이 위문왔나 보다.

숙의 어렸을때 모습과 얼추 비슷한걸 보면 유전인자는 어쩔수 없나보다.

 

딸과 밖으로 나와 대화를 했다.

진실을 알고 싶었다.

-췌장암 초기죠?

- 말기예요.

-헌데 왜 그렇게 발견을 못하고 그랬지요, 어딘가 조금이라도 증상은 있었을텐데...

-그게 발견이 어렵나 봐요,그래서 보라매 병원과 서울대 병원을 다녔지만 어느 의사도

그걸 발견을 못하더래요.

기침이 나오고 해서 감기 증상인줄 알았는데 그게 그 병의 시초라네요.

시간만 버리고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다님서 엉뚱한 치료만 했어요.

 

이미,

이 병원에 오기전에, 보래매와 다른 병원에서 <췌장암 말기>란 진단을 받았지만

그래도 국내의 유명한 병원의 진단을 받고 싶어 왔단다.

똑 같은 진단을 받았을 뿐,어떤 진전도 없을 뿐...

 

<숙>이 배에 물을 빼고 왔다.

간밤은 물이 차 한숨도 못잤단다.

얼굴은  초체하고,야윈 얼굴이지만,그래도 생각보담 그렇게 나쁘게 보이진 않는다.

가족이 말기란 사실을 말하지 않은건지 모르지만...........

-그냥 운명이려니 하고 생각하고 있어,어쩔수 없잖아.

-걱정마, 다 기적도 있고 못나을 병도 없어.

맘 단단히 먹고 열심히 매달려..

 

복도에서 마주친 간병인 왈,

-이건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세요,어제 의사가 그러는데 앞으로 2달정도 살거래요.

그렇게 힘든 지경인가 봐요.

물론,

의사의 말이 허구가 될수도 있다.

그도 인간인지라 그럴수 있지만, 그걸 덮으면 기적이겠지만 기적이 이뤄질까?

과연 숙은 이런 엄청난 비밀을 알고 있을까?

2달밖에 살수 없다는 기막힌 운명.

 

한참 있으려니 남편도 왔다.

그렇게 젊어 보이던 사람이 퍽도 늙어 보인다.

-참 우리집 사람 착하고 나쁜일은 천성적으로 못하는 사람인데 왜 이런 병에 걸린건지 몰라요

요즘 그런 생각하면 기가 찹니다.

-그러게 말이예요.

믿어지질 않네요.

 

<숙>과 상당히 오랫동안 대화를 했다.

암 말기지만 정신은 멀쩡한지라............

자신의 금쪽 같은 돈 1억을 떼먹은 <향>이 또 도마에 오른다.

그와의 돈 거래가 결국 스트레스가 되어 병을 키운건 아닌지 모르겠단다.

일부러 연락을 했는데도 위문조차 오지 않는단 향.

죽어도 잊지 못하겠단 숙.

얼마나 사무쳤으면 이런 자리에서 까지 또 그녀 애길까?

지금 이 순간에 1억은 무슨 의미가 있다고....

아차피 빈손으로 갈건데.....

 

남편과 딸이 있었어도 손을 잡고 한동안 애길했다.

우리의 마음은 사춘기 시절의 친구로 가고 있으니까...

 

건강할때 자주 만나고, 대화를 하고 놀걸.

너무 아쉽다.

마음은 늘 가까이 있었는데 그녀도 식당을 운영하는 관계로 시간을 낸단 것이 쉬운게 아니었다.

모든게 이렇게 아쉬운데...

 

10여년전,

향에게 1억을 떼이고 누구에겐가 하소연 할데 없어 찾아왔던 숙.

소주을 마심서 그의 억울한 하소연을 들어주고 눈물을 닦아 주었는데..

이젠,

모든 것을 접고 먼 나라로 떠나야 한단 사실이 왜 실감이 나지 않을까?

이렇게  멀쩡한 얼굴과 총명한 정신이 살아있는데 왜 죽는단 말인가..

믿고 싶지 않다.

 

-나 또 올께, 너무 용기잃지 말고 독하게 먹고 치료잘해.

-오지마,먼거린데....

-아픈사람도 있는데 오는게 뭐가 어려워,

-그래도....

무거운 발거름을 옮기며 왔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回答登録

ダイアリ一覧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0 독백 98

アーカイブ

Kishe.com日記帳
ダイアリー コミュニティトップ 自分の情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