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47 일째

비정시대

나날이 몸이 더 악화되어 가는듯한 ㅎ

말소리 마져 전보다 더 어눌하고 알아듣기 어렵다.

-나쁜 징조일까?

 

자주 가보진 못해도 전화라도 해주곤 하는데....

전화해도 아무도 없을땐 금방 받질 못한다.

그 만큼,

몸이 자유롭지 못하단 애기다.

-전화기를 바로 곁에 두면 안돼?

-곁에 있긴 있지.

헌데,그걸 집으려하는데 힘들어.

손에 힘이 들어서 그런거야.

 

<시우회 모임>을 그의 집 부근에서 하려고 했다.

작년만 해도..

취소하란다.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단다.

보여주기 싫다는 모습보담,

자신의 처지를 아는 회원들이 와주지 않은것에 대한 서운함이 배어

있는거 같다.

한때는,

한 직장에서 뜻이 있어 근무했고, 그런 마음들이 모여 만든 모임인데

ㅎ 의 갑작스런 병마에도 와보긴 고사하고 전화조차 없단것이 몹시 서운하겠지.

말들은,

뭐 의리니 정의니 하면서도 막상 당하면 꿀먹은 벙어리 처럼 처신하는 사람들.

과연 이런 모임을 지속할지 의문이다.

 

회장인,

<함>씨.

현재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조정하고 단합을 도모해야 하는데

방치하고 있다.

자신의 경조사엔 그렇게도 열성적인 사람이....

자신의 칠순잔치엔 얼마나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서 축하해 줬던가?

그걸 잊은 모양인지 아님,외면하는건지....

나이들어 감서 이기적인가,의리 상실인가?

 

ㅎ 의 병마와 싸우고 있는 집을 위문하자고 했었다.

그 누구도 그걸 탐탁하게 생각질 않았다.

거동도 불편한 ㅎ 가 자연스레 나가줬음 하는 바램인거 같았다.

-그게 도리인가.

 

어눌한 말씨와 전화 한 통화에 그가 자연스럽게 받기까지 20여분을 기다려야 하는

현실.

그런줄 알면서도 자주 가 보지 못한건 나 또한 이기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소시민일 뿐이겠지.

당당했던 ㅎ 의 불쌍한 현실.

그런 현재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희망의 끈은 절대로 놓지 말라했다.

그런 말이 가슴에 닿긴 할까?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7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