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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시절에 참 부모님의 애간장을 많이도 썩였나 보다.
부모님의 주선으로 몇번이나 맞선을 봤지만....
번번히 퇴짜를 놨으니...
그럴 처지도, 위치도 아님서 무슨 뱃장였을까?
고향에서도, 서울에서도 몇번을 봤던지 모른다.
보다 보니 눈 높이도 높아만 간건가.
전에 그리던 이상형은 또 다시 높아만 가고 또 다시...
-저러니 장가 못가지.
모두들 그랬었지만, 게의치 않았다.
-못가도 좋다.
내가 꿈꾸는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혼자 살지 뭐.
결혼이 뭐 대수론거야?
어느 겨울,
눈 보라 치던 날.
아버지의 친구이자 가까운 마을에 사는 분의따님과 맞선.
그 분은 맞선을 보기도 전에 날 미리 찾아와 나 모르게 테스트까지 했었다고 했다.
정작 따님도 별로 맘에 차지도 않았는데...
-그 처녀 어쩌더냐?
-무어 끌리는데 없고 그저 그렇고 그래요.
또 차차 찾아볼께요.
-이놈아,
항상 부모가 네 곁에 있다냐?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정수리를 망치로 내리친거 같은 충격을 받았다.
오죽 답답했으면 저런 말씀을 하셨을까?
<그래 내 고집만 부릴께 아니라 부모님 생존시에 가자 그게 효도야.
이러다 장가도 못가고 부모님 돌아가심 불효중에 불효야>
그후론,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조건적인 반대보담 조금은 100% 아니어도 긍정적으로 보게 되었다.
그게 너무 성급했을까?
오후에 선약을 한 사람을 두고 짬을 내서 본 선.
그게 지금의 와이프가 되어버렸다.
마치 내 맘을 읽은듯 어쩌면 그렇게 맞게 애길 해 주던지..
그런 순간적인 콩깍지 때문에 발목이 잡혀 이런 모양이 되어버렸지만...
원인은 아버지 말씀의 충격이 컸다.
결혼도 운명이고 삶도 운명이 아닌가?
와이프가 지금에사 50%의 만족도 주지 않지만.....
긍정적으로 보기로 했다.
-이 사람을 만나서 그래도 이 정도의 행복을 영위하는걸로 알아야 한다.
이 사람이 아니었다면 더 큰 불행을 당했을지 누가 알겠는가.
자족이 편하다.
아버지 가신지 25년이 지났지만,
그 말씀과 표정은 지금도 너무도 생생하다.
난,
애들에게 그런 말을 해선 안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