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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회에 부모님 묘를 이장하는게 어떠냐?
이번 노치면 언제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른다.
시골 사촌형님의 전화가 온건 며칠전였다.
재작년에도,
그런 기회를 포기해야 했다.
이장을 하려면 부모님을 합장해야 한단 애긴데....
문제는 어머님.
가신지 딱 8주기가 다가온다.
그때도, 지금도 주저하는게 딱 2가지 조건이다.
첫째는,
정성껏 만든 비를 버려야 하는것이고,
두째는,
어머님께서 아직은 낙관이 완전하지 않을거란 두려움.
형님은 더 두고 보잔 애기다.
얼마간의 돈을 주고서 문중의 묘지로 이장한건 좋다.
거긴 풍광이 뛰어나서 명당 자리란건 안다.
훤히 트인 앞과 뒤론 숲으로 둘러싸여 좋지만........
포기해야 할거 같다.
어쩜,
어머님은 아버지와의 합장을 고대할지도 모른다.
당신들은,
평생을 부러울 정도로 금술이 좋았으니....
그런 좋은 버릇은 왜 못 배우고 난 그럴까?
어머님은,
단 한번도 아버지 앞에서 큰 소릴 내질 못했었고...
생활은 의레껏 당신의 몫으로 아셨나 보다.
한량인 아버지와 억척스런 촌부의 어머님.
금술만 좋았었다.
여건만 된담 이번 기회를 노치고 싶진 않다.
허지만,
보나 마나다.
일을 시작해서 진퇴양난이 더 문제다.
그걸 처리하는건 형님과 둘 뿐인걸.....
더럽고 힘든일은 넉넉한 품삯을 줘도 하지 않는게 요즘 세태아닌가?
형님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