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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하계동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사촌인 영래 형님의 아들 창현의 아들이니, 내게 할아버지라 부른다.
항렬이 너무 높아 어떤땐 불편할때도 있다.
아버지 형제중에 아버지가 막내라 그럴수 밖에.
전철로만 1시간 반을 가야했다.
서울이지만, 동과 서로 반대니까 그렇게 소요된다.
늘 그렇지만....
이런 경사나 애사가 있을때 친척이 모이게 된다.
조카 뻘되는 진식인 참으로 오랫만에 만난거 같다.
소개를 해줘 기억하지 어렸을때의 얼굴은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세월은,
외모까지도 변화 시켜 버리니 어떡할건가
시골에서 함께 어울려 놀았던 <연옥>인 내또래라 올줄 알았는데 오질 않았다.
그땐,
친척이란 개념보담 친구였지.
사방치기, 줄넘기,쑥캐기 등등 같이 어울려 놀았는데 연옥인 조금은 세심해서
자주 삐지곤 했었다.
사촌누나<복>과 조카 <연옥>이와 함께 셋이서 이런 봄이면 들로 산으로 어울려 잘도
다니길 좋아했다.
-왜 남자친구들을 놔두고 여자들과 어울림을 좋아했는지 지금도 의문이다.
그렇다고 내 성격이 여성스러움은 전혀 없는데......
영래형님은,
시골에서 생존시에 아버지의 총애를 받으셨다.
작은 아버지인 아버지를 친 아버지 처럼 따르고 아버지의 말씀은 한번도 거역하질 않았으니
총애하신건 당연한건 아닌가?
힘도 세고,모를 심으면 늘 구수한 육자배기를 하셔 인기도 좋았는데...
어느 해 여름,
모를 심고 저녁내내 통증에 시달리다 담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영영 깨어나지 못하시고 가셨던 영래형님.
믿을수 있었던 조카가 갑자기 죽자 아버진 며칠간을 애통해 하셨다.
이젠,
두 분도 이승분은 아니지만....
가까웠던 사촌.
사촌은 가까울지 몰라도 그 사이에 태어난 조카와의 사이까진 좀은 멀어진거 같다.
그게 당연한 수순인지 모르지만....
머 잖아 8순을 맞을 흥래 형님.
그때 또 다시 모임을 갖을거 같다.
낼 모래 8순이지만,
건강관리를 잘 하신 형님이라 누가 봐도 60대로만 뵌다.
그래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