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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30일.
평생 잊을수 없을거다.
지옥에서 천당으로 온 날이니.
그 사고이후,
단 한번도 가질 않았던 <고향 보리밥>집.
나 만의 징크스인가,
가고 싶질 않다.
5월 1일 정신차려 둘러보니 소란스런 중환자 실에 눠있는 몰골을 봐야 했다
코엔,숨쉬기 쉽게호스를 넣고 있었고...
팔엔 링거주사 바늘이 꽂혀있었다.
머린 빙빙돌고 구역질 같은 게 넘어오는거 같은 느낌.
참으로 한심한 모습에 한동안 멀건히 눠 있었다.
전날,
<명희>와 보리밥에서 막걸리를 마신거 까지만 기억할뿐...
그 후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왜 머리는 그렇게도 빙빙 돌고 어지러운지....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서 달려온 영란.
들어서자 마자 울음을 터트려 외려 미안했다.
-설마,
아빠가 그럴줄 몰랐어요 전화 받을땐 엄마가 쓰러진줄 알았어.
그랬을거다.
엄마가 걱정였지,난 언제나 건강한걸로 알고 있었으니...
그후에,
휴가 나온 세현.
남자답게 묵묵히 지켜보는게 믿음직 스럽게 보였지만.....
마음은 아팠으리라.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따스한 가족의 정.
느꼈었다.
아무리 가까운 친척이라도 가족만은 못했다.
오자 마자 밤잠을 설치며 곁에서 보살펴 주던 영란이.
알뜰한 영란에 비함 대충 대충 넘기는 세현이란 놈은 역시 정성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딸이 더 좋다고 했던가?
18일 입원기간중.
많은 생각을 했다.
꼭 병문안을 왔어야 하는 조카 주현이와 이종동생 광복이와 진옥이.
손 아래 처남.
큰 처남은 자주 왔는데 한번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던 작은 처남.
끝내 얼굴을 내 밀지 않았다.
그럴순 없는일이다.
가장 외로울때 곁에 있어주는것.
그게 얼마나 깊이 각인된다는걸 깨달았다.
잊을수가 없다.
상계동이란 먼 거리 마다않고 몇번이나 찾아와준 경제.
그정성을 어떻게 잊을건가?
윤선배는 또 얼마나 자주 찾아왔던가?
망각하고픈 바로 작년의 4.30일
망각할수 없을거 같다.
그건,
다시 한번 건강에 대한 준엄한 경고란걸 깨달아야 한다.
그나 저나 언제나 그 지겨운 약에서 해방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