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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형님과 칠영아빠, 엄마와 함께 동행했다.
이모님의 가심을 슬퍼하는양 하늘은 비가 주룩주룩내려 맘도 덩달아 어두웠다.
칠영네 집서 점심을 먹고 1시에 출발.
1층은 식당으로 세를주고 3층서 편안히 살고 있는 부부.
36평이라니 넓어 살긴 좋을거 같다.
부모의 극단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직 <사랑>이란 이름앞에 결혼한 두 사람.
그런 굳건한 사랑도 세월앞에 무뎌지는가.
덤덤하게 사는거 같다.
하긴,
그 세월동안 사랑도 많이 소진되었겠지.
젊은 시절의 열정은 식었어도 한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그래도 보긴 좋다.
<위대한 사랑의 승리>
<두 사람의 힘이면 주위의 어떤 강압이나 반대도 결코 누룰순 없다>
이런 논리로 어렵게 살아온 두 사람.
아름답다.
누가 봐도 준의 미모앞에 혼을 빼앗았을 젊은 시절의 그녀.
이젠,
그런 미모조차도 다 추억의 그림자로 사라지고 마는건가 보다
희미한 모습만을 유추해볼 뿐...
하나도 둘도 안전운전을 모토로 운전하는 칠영아빠.
4시간이면 도착했을 나주를 5시간을 꼬박 걸려 도착했다.
동신대 옆의 <나주 장례식장>
현직 보험회사 소장인 옥의 문상객으로 손님은 꽉찼다.
이런 날은 이렇게 문상온 사람들이 많으면 좋지.
가신 이모님이 자식들을 많이 둔 관계로 손녀까지 모두 검은 상복으로 입고서 서 있으니
마치 중대병력이나 된거처럼 많다.
이모님은 외롭지 않겠지만 그럼 뭐하나..
가신날 진태란놈 저녁밥을 준비하다 냉장고 문옆에서 그대로 떨어져 가셨으니...
심장마비 였나 보다.
89세까지 사셨지만.........
어머님과 비교하면 불행하게 사시다 가신것.
어머님은 가실때까지 순이가 정성껏 보살펴 드렸고 늘 따뜻한 밥을 지어주셨지만,
이모님은 가실때까지 자식 저녁밥을 준비하다 가셨으니 이런 불행이 어디있담.
밀려드는 문상객들로 더 그 자리에 있을수 없어 칠영아빠와 형님과 함께 집으로 왔다.
문상객이 적다면 자릴지켜주는게 도리지만 그럴필요가 없다.
셋이서 편안히 잠을 잤다.
눈을 감아도 이모님과의 어린시절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아무리 붙잡아도 사람은 결국 가게 되어있어.
사는날까지 늘 보람을 찾아서 사는게 최상의 삶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