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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에 사시는 윤국장님.
늘 토요일이면 멀리 나가시는 분이라 혹시나해서 전화했다.
-오늘 스케줄 어때요?시간되면 오랫만에 관악산 동행하자고요.
-그래? 오늘 별일 없어 오케 몇시?
-11시경 하면 어때요?
성격이 온만하고 늘 배려하는 마음이 깊어 존경하는 분이다.
<기획과 >에 겨우 1년 근무했지만, 그 당시는 너무도 꼼꼼해 엄청 어렵게 모셨던 상사.
시간지나 보니 마음이 너무도 선한 분이라 좋은데 업무는 너무 챙기는 스타일이라
부하들은 좀 힘들다.
정년후, 오직 등산만이 유일한 취미인 이 분.
나 보담 5 살이나 더 연상인데도 체력은 엄청 좋다.
다 산을 가까히하고 자주 오르는 탓에 근육이 엄청 단단해 보인다.
-나 이젠 집안친척들과 불교의 성지를 다니고 있어.
그렇게 하다보니 전국을 일주하는것과 같더라구.
<불교성지>란 말은 첨 들어본다.
온가족이 불교신자들이라 그런거 같다.
전국의 유명 사찰은 다 섭렴하는거 같다.
충청도의 마곡사와 수덕사와 전라도의 송광사등등 유명사찰은 다 들어있다.
한지역을 가려면 적어도 1박2일은 걸린단다.
이런 가을에 사찰을 찾으면 좋을거 같다.
늘 맨손으로 가지만, 윤 국장님은 늘 배낭에 과일과 과자 등등 쉬는시간에 먹기위해
준비해 온다.
매사가 꼼꼼해서 어디 빈틈이 없다.
대신 오늘 점심은 샀다.
<두근 두근>의 쌈밥집.
거의 4시간 산행하니 간식을 먹었어도 배가 고파 정신없이 먹었다.
-한잔 하자고 ? 어때 한잔만 해.
-네 오늘은 특별히 한잔 할께요 윤 국장님 오랫만에 만났으니 딱 한잔만 할게요.
햐 쥑인다 이맛...
오랜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우리들.
가끔 이렇게 만나 산행후에 한잔의 술.
삶의 재미가 이런게 있는게 아닐까?
<관악산>에 대한 추억은 많다.
학원에서 맺었던 인연으로 가끔 관악산에 올랐던 <명>
과음하다가 쓰러진 나를 위해 119 불러 입원후에 떠났던 <명>
한참 지난후에 전화했더니,
-제 집사람 저 세상 떠났어요 한 3개월 정도 되었나?
-네네 그런줄 모르고 ...
명석하고 똑똑한 그 여자 <명>
엊그제 같은 날들이지만 그 날이 14년전 일이니 참 빠르다.
세월의 무심이여 허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