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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힐 병원에 입원중인 고종사촌 형수.
어제, 위문하려 했는데 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하여 시간이 없다해서 오늘 간다했다.
3주간 입원하니 아직도 시간은 있지만, 연말이면 이것 저것 챙기다 보면 놓칠수 있다.
-형수님, 오늘 오후 찾아 뵙겠습니다.
-아제, 바쁘시면 오시지 않아도 되는데....
세분의 고종사촌 형수중에 여기 이 형수가 고모의 막내며느리.
<동문 목공소>를 운영할때. 잘 나가던 형님에 비해 방황의 시절였던 나.
뚜렷한 안정적인 직업도,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았던 그 어려운 시절.
그 소음심하고, 바쁜 그 목공소에서 6 개월 동안 거주를 했다.
고모의 배려이긴 해도 어려운건 형수와 고모부.
형님과 고모는 아버지쪽에 가깝지만, 두 분은 좀 멀어 보여서 그랬을까?
어려웠지만, 같이 사는동안 형수가 가장 편했다.
바쁜 와중에서도 편하게 대해주신 형수.
그런 날들이 지금도 못잊어 자주 전화하고 나주 가면 찾아뵙곤 했는데...
지척에 입원중인데, 어떻게 가지 않는단 말인가?
그건 기본적인 도리가 아니다.
사람은,
받았던 은공을 망각하면 그건 동물과 다름이 없다.
물론, 형수가 뭐 특별하게 나를 위해 해준건 없지만...
그 바쁜 와중에서도 한번도 불편하게 대한것도, 어려운적도 없었다.
-친 형수가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친 형수하곤 별로 대화도 정도 없이 지낸다.
모든것을 너무 이기적으로만 생각하는 형수라 정 떨어진건 한참 되었다.
한번 끊어진 정은 맺기 힘들더라.
고종 형님과 형수의 부모로써의 모범적으로 살았던 이력을 보고 자란 자식들.
하나 같이 효자들이다.
-부모의 모든것은 애들의 거울이라 하지 않은가.
부모를 보고 애들은 성장하는 것이라 닮게 마련이다.
생각보다 일찍 가신 형님.
-어서 가소 언제 다시 볼까?
고양시의 암병동에서 마지막 이별을 할때의 그 형님의 쓸쓸한 모습.
그게 마지막이란 것을 간파했기에 그랬을까? 내눈에 그렇게 비쳤을까?
몇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가신 형님.
성질이 급해서 그렇지 마음은 참 따뜻한 분인건 꼭 고모님의 성격을 닮아
그랬던거 같다.
건강했지만, 이젠 8순을 넘긴 연세라 아마도 여생은 얼마 남지 않았을거란 상상이 든다.
-어떻게 나이를 이기고 살수 있는가?
자주 자주 병원에 입원한단 것은 서서히 가고 있다는 신호란 것을 느낌으로 안다.
-형수님 오랫동안 살면서 지나간 추억을 애기함서 웃고 삽시다
건강해야만 가능합니다 알았죠?
이렇게 격려라고 하고 와야지.
허공을 맴도는 메아리 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