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잊었는가 우리가

-류시화-잊었는가 우리가 손잡고나무들 사이를 걸어 간 그 저녁의 일을우리 등 뒤에서 한 숨지며 쓰러지던그 황혼의 일을나무에서 나무에게로 우리 사랑의 말 전하던그 저녁새들의 일을잊었는가 우리가 숨죽이고앉아서 은자처럼 바라보던 그 강의 일을그 강에 저물던 세상의 불빛들을잊지 않았겠지 밤에 우리를 내려다보던큰 곰자리의 일을, 그 약속들을별에게서 별에게로 은밀한 말 전하던그 별똥별의 일을곧 추운 날이 시작 되리라사랑은 끝나고 사랑의 말이 유행하리라곧 추운 날들이 와서 별들이 떨어지리라별들이 떨어져 심장에 박히리라.......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05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