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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山門에 기대어

누이야가을 산 그리메에 빠진 눈썹 두어 낱을지금도 살아서 보는가정정(淨淨)한 눈물 돌로 눌러 죽이고그 눈물 끝을 따라가면즈믄 밤의 강이 일어서던 것을그 강물 깊이깊이 가라앉은 고뇌의 말씀들돌로 살아서 반짝여 오던 것을더러는 물 속에서 튀는 물고기같이살아오던 것을그리고 산다화(山多花) 한 가지 꺾어 스스럼없이건네이던 것을누이야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가을 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그 눈썹 두어 낱을 기러기가강물에 부리고 가는 것을내 한 잔은 마시고 한 잔은 비워 두고더러는 잎새에 살아서 튀는 물방울같이그렇게 만나는 것을 - 송 수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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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8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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