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of Challenge
섬진강 - 아버님의 마을
세상은 별것이 아니구나. 우리가 이 땅에 나서 이 땅에 사는 것은 누구누구 때문이 아니구나. 새벽잠에 깨어 논바닥 길바닥에 깔린 서리 낀 지푸라기들을 밟으며 아버님의 마을까지 가는 동안 마을마다 몇 등씩 불빛이 살아 있고 새벽 닭이 우는구나. 우리가 여기 나서 여기 사는 것 무엇무엇 때문도 아니구나 시절이 바뀔 때마다 큰소리 떵떵 치던 면장도 지서장도 중대장도 교장도 조합장도 평통위원도 별것이 아니구나. 워싱턴도 모스크바도 동경도 서울도 또 어디도 시도 철학도 길가에 개똥이구나 아버님의 마을에 닿고 아버님은 새벽에 일어나 수수빛자루를 만들고 어머님은 헌 옷가지들을 깁더라. 두런두런 오손도손 깁더라. 아버님의 흙빛 얼굴로, 어머님의 소나무 껍질 같은 손으로 빛나는 새벽을 다듬더라. 그이들의 눈빛,손길로 아침이 오고 우리들은 살아갈 뿐, 우리가 이 땅에 나서 이 땅에 사는 것 누구누구 무엇무엇 때문이 아니구나. 비질 한번으로 쓸려나갈 온갖 가지가지 구호와 토착화되지 않을 이 땅의 민주주의도, 우리들의 어설픈 사랑도 증오도 한낱 검불이구나. 빗자루를 만들고 남은 검불이구나 하며 나는 헐은 토방에 가서 아버님 어머님 속으로 부를 뿐 말문이 열리지 않는구나. 목이 메이는구나. -김용택,『섬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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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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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종합소득세와 재산세는 5월에 냅니다그거 받고 

사업자 종합소득센가 뭔가 5월말까지 내라고 납부 영수증 

맞아요, 아무나 할 순없지요.남편이 이런저런 잡다한 

대단하시네요 그런 일을 하셧다니..3년 지나도 멀쩡하면 

오지도 않은 5월 세금타령? 부과가 되질 않았는데 어떻 

비가 옥상 식물에겐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5월에 세금 

맞아요.그래서 불효부모사후회란 주자십회훈이 있나봅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선물을 주니 얼마나 즐거웠나요?부모님
전 어제 아버지 생각이나서 하루종일 울었어요. 아버지
맞아요, 세번 바르고 힘들었어요. 그래도 저흰 만족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