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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엉뚱한 도전

용기가 대단 했던시절....머언 예전의 일이지만.....지금도 생각하면 참 어쩜 그런용기가 있었을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군대 제대하고 얼마 되지 않은 때의 애기...참 쑥쓰러운 지난애기인 것같다..아마도 7월이었던가 ...8월인가...더웠단 기억이 난것 보면 아마도 여름도 상당한 더위가맹위를 떨치던 여름이다.군 제대후에 난 특별한 일도 없고 광주시청에 과장으로 근무하던 윗집에 살다이사간 길곤형님에게 미리 취직을 부탁하고 기다리고 있던 참이어서 그날 그날 집에서 가사를 도우면서 보내던 시절.....전일 방송에서 지방가수 지망생을 선발한단 광고를 봤다...모월 모일 에 나주 공보원에서 예선 테스트한뒤에 본선 선발전을 거쳐서 신인가수 선발한단 광고는 당시의 나의 귀에 기회다 하고 외쳤다...그래....여기서 탈출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연예인이 별건가...하고...분수도 모른채....아무도 집에다 말을 하지도 않고 출전하기로 작정하고 이발도 미리하고 그날입고 갈옷을 고르느라 고민이었다..혼자만 바쁜 일과들.제대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때라서 마땅한 옷도 없고 3년전의 옷이 유행이 지난것이라 맞을리도 없고......스타일도 아니고...그날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13시 예선전에 출연키 위해서 준비하고...동생인 희순이 한테만 미리 말하고 부모님께는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무모한 도전이란 시선으로 쳐다보는 희순이의 표정...' 아니 가순 아무나 된당가...오빠가 거길 나가게....?'어쩌구니 없단 생각인지 동생은 그저 웃고 있을 뿐이다...그렇게 믿음직스럽지 않은단 표정이 역력하였다.마땅한 옷이 없던 난 형의 신사복을 입기로 하고 옷을입고 아무도 보이지 않게 날렵하게 집을 빠져 나왔다...도둑질 하고 빠져 나오는 도둑의 심정같단 생각이 들었다.부모님께 읍내로 간걸 목격하면 합당한 대답을해야 하니까...동구밖을 가는것을 목격할가봐 미리 저수지 밑으로 돌아가는 먼길을 선택하고...땀을 흘리면서 나주 공보원에 도착은 13시가 거의 다된 시각이었고.....벌써 이지방의 선남선녀들이 가수에의 그 황홀한 꿈을 꾸고서 많이도 몰려왔다..예나 지금이나 그 연예인에 대한 동경은 젊은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지...미리 예선 테스트했다...난 당시엔 사라진 금호동의 < 젊은 내 고향 >을 군에서 배운 제스처와 멎진 폼과 감정을 살려서 멋드러지게 불렀다...듣고난 심사위원왈 ....' 목소리가 좋군요...3시에 나주 극장에서 본선에 참가 하세요' 한다..예선을 멋있게 통과한 난 바로 가수라도 된듯이 어깨가 으쓱거림을 느낄수 있었다..그 기다리는 사이에 난 한가한 곳으로 가서 조용히 본선에서 부를 노랠 불렀다..내 목소리에 도취하면서.....그래 가수가 별건가 ...잘하면 오늘 정말로 이거 가수가 된것은 아닌지 몰라...내가...본선에 올라온 사람은 한 30명정도...중간쯤에 올라온 난 떨렸다...나만 잘 부른줄 알았는데 올라온 사람들이 만만한 상대가 하나도 없었다...다들 잘 불렀다...스타일이랑 외모랑...다들 멀쑥한 사람들...그리고 연예인의 끼가 충분히 갖춘 정상적인 연예인들의 모든것과 다름없어 보인 사람들...노래로 승부를 정하니 그런 외모랑은 애써 외면하고 평가 절하하고...자꾸 나 자신의 초라함을 진정한 노래의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ㅡ긍지...15번 한 운성씨....지금 생각해도 멋있는 ㅡ그 이름이다....한운성은 내가 미리정한 예명이었다...한 운성이라고 지은 이유가 어디에 있었던가...신인배우 한 성이란 사람이 있었긴 했는데......< 젊은 내고향 >을 또 온갖 모션으로 불렀다..지그시 눈을 감고서 그리고 멋을부리기위한 온갖의 멋은 다 부리면서....본선이 끝나고서 안내방송....최종 발표는 5시에 한다는....본선에 나갔던 난 자신이 있었다..꼭 선정될거다...심사위원의 그 목소리 좋단애기그리고 비록 스타일이나 멋은 촌스러워도 어디 가수가 스타일로 뽑던가...그리고 그 예명...내가 들어도 멋있다...한 운성...뚜렷한 의미는 없어도 어쩐지 연예인 새가 나고...자신감과 자만에 빠져 있던 난 은근히 기대감으로 그 시간을 기다렸다..이윽고 선발된 가수 지망생 발표...7 명이 선정되었다...없다..한 운성을 듣지못했다 도열된 7명의 선발된 가수 지망생....그 영광이 보장된 가수에의 길을 걷게 될 사람들.....만면에 만족스런 표정으로 상패를 들고 서 있는 사람들...그 영광의 얼굴들..초라하게 앉아서 기다리던 난 서둘러 그자리에서 나오고 말았다...패잔병의 모습이 아마도 그 당시의 나의 모습이었을가...그리고 터벅 터벅 걸어 나오는 난 아마도 눈물도 흘렸던 것같다..그 허영에의 도전에서 좌절된 바보 같은 그런 눈물.정신이 번쩍났다..그래 연예인은 천부적으로 갖추어져야 해..나 같은 놈이 무슨 가수인가...군에서 몇 곡 잘부른다고 칭찬 받았다고 기고 만장해서 출전한 내가 어리석지...돌아오는 발거름이 무겁다..생각하여 보면 코미디 같은 짓이었다..내가 가수된단 생각이....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어디 가수가 그렇게 한번 테스트 해서 합격했다고 해서 인기가수가 될수있는가?아까까지도 손안에 잡힌 고기가 빠져나간 아쉬움이 든것도 잠간...난 다시 현실의 나로 돌아왔다.가수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땀흘리고 돌아와서 샘에서 세수하다가 보니 코에서 코피났다...피곤해선지 충격 땜인지....모른다..그걸 목격한 희순이와 희임이.....' 오빠 낙방했구먼....누가 그렇게 가수를 쉽게 시켜 준대.....?'그소리가 어쩌면 그렇게 처량하게 들리던가.....그래 가수는 그렇게 쉽게 되는것이 아니지....천부적인 재능과 멋과 배경이 두루 갗추어 져야지...아무나 가수된다면 어디 가수가 어렵겠어...먼 이야기 된 그 시절의 애기지만 지금도 생각하여 보면 대단한 용기가 어디서 났을가...가수가 되겠다고 출연하다니....?가수가 된다기 보담은 한번 젊은 패기로 나간것이긴하다...그 당시의 상황이 나도 그저 한심한 존재로 남았던 시절이라....그 당시의 그 스타일로 기념 찰영이라고 해 둘걸... 우수꽝스런 모습을 보게 될텐데......하긴 그 당시엔 남진같은 가수를 동경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었는가.....본선에서 떨어지긴 했어도 당당히 나가서 예선에 통과하고 나갈수 있었던 그 용기내가 생각해도 대단했었다고 느꼈다.....잘했음 한 운성이란 가수가 한시대를 풍미할수도 있었을텐데....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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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2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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