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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친구에게

이해인 부를 때마다내 가슴에서 별이 되는 이름 존재 자체로 내게 기쁨을 주는 친구야 오늘은 산 숲의 아침 향기를 뿜어내며 뚜벅뚜벅 걸어와서 내 안에 한 그루 나무로 서는 그리운 친구야 때로는 저녁노을 안고 조용히 흘러가는 강으로내 안에 들어와서나의 메마름을 적셔 주는 친구야어쩌다 가끔은 할말을 감추어 둔한 줄기 바람이 되어내 안에서 기침을 계속하는보고 싶은 친구야보고 싶다는 말 속에 들어 있는그리움과 설레임파도로 출렁이는 내 푸른 기도를선물로 받아 주겠니?늘 받기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할 때빙긋 웃으며 내 손을 잡아 주던따뜻한 친구야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모였다가어느 날은 한 편의 시가 되고노래가 되나 보다때로는 하찮은 일로 너를 오해하는나의 터무니없는 옹졸함을나의 이기심과 허영심과 약점들을비난보다는 이해의 눈길로 감싸 안는 친구야하지만 꼭 필요할 땐눈물 나도록 아픈 충고를 아끼지 않는진실한 친구야내가 아플 때엔제일 먼저 달려오고슬픈 일이 있을 때엔함께 울어 주며기쁜 일이 있을 때엔나보다 더 기뻐해 주는고마운 친구야고맙다는 말을 자주 표현 못했지만세월이 갈수록너는 또 하나의 나임을 알게 된다너를 통해 나는사랑하는 법을 배우고기뻐하는 법을 배운다참을성 많고 한결같은 우정을 통해나는 하느님을 더욱 가까이 본다늘 기도해 주는 너를 생각하면나는 함부로 행동할 수가 없다.나도 너에게 끝까지성실한 벗이 되어야겠다고새롭게 다짐해 본다우리가 서로를 이해 못해힘든 때도 있었지만화해와 용서를 거듭하며오랜 세월 함께 견뎌 온 우리의 우정을감사하고 자축하며오늘은 한 잔의 차를 나누자우리를 벗이라 불러 주신 주님께정답게 손잡고 함께 갈 때까지우리의 우정을 더 소중하게 가꾸어 가자아름답고 튼튼한 사랑의 다리를 놓아많은 사람들이 춤추며 지나가게 하자누구에게나 다가가서좋은 벗이 되셨던 주님처럼우리도 모든 이에게마음의 문을 여는 행복한 이웃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벗이 되자이름을 부르면 어느새 내 안에서푸른 가을 하늘로 열리는그리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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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2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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