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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 그룹 2선후퇴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쓴소리 듣기'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그것을 토대로 할 金대통령의 연말 국정쇄신책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민주당 최고위원들과 총재특보단이 대통령에게 건의한 내용 중에는 국정위기를 초래한 뼈아픈 자성에서부터 획기적인 해법까지 망라됐다고 알려져 있다.대통령이 현재의 위기상황을 깨닫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그동안의 우려를 감안하면 이같은 행사는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金대통령이 이들 고언을 귀담아 듣고 위기극복의 일대 쇄신책을 마련하길 기대한다.민주당 내의 잇따른 비판과 건의 중 주목할 대목이 '동교동계 2선 후퇴론' 이다. 특보단 회동에서 한 의원은 '당이 몇몇 소수 측근들에 의해 움직인다는 말이 많다.대통령이 힘을 분양해 줘야 한다' 고 건의했다고 한다. 소수 측근들이란 金대통령 가신(家臣) 으로 불리는 동교동계를 지목하는 듯싶다.이들은 독재정권 이래 수십년간 金대통령을 보좌해오며 온갖 탄압과 고초를 함께 한 金대통령의 분신 같은 인사들이다.이들이 당 운영을 장악함으로써 金대통령으로선 친정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그러나 호흡 잘맞는 팀워크라는 순기능과 달리 문제점도 많은 것으로 지적돼왔다.통상적으로 맹목적 충성심은 윗사람의 잘못된 지시를 바로잡으려는 노력보다 무조건 추종하는 경향을 띠기 쉽다.민심이반 역시 야당을 비롯한 '남의 탓' 으로만 돌리고 가급적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소리는 전달하지 않는다는 의구심을 불러왔다.얼마전 장관직을 물러난 학자마저 '몇몇 가신들이 대통령의 귀를 막고 있다' 고 비판할 정도다.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아예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을 지목해 2선 후퇴를 권유했다고 한다. 鄭위원은 '우리당은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지 않고 대통령의 몇몇 측근 중심의 사선(私線) 에 의해 움직여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고 직격탄을 날렸다는 것이다.權위원은 동교동계 좌장이다. 본인 면전에서 2선 후퇴론을 개진한 것은 그만큼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방증 아닌가.또다른 최고위원은 '몇사람이 호가호위(狐假虎威) 하며 인사를 독식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게 문제' 라고 비판했다고 한다.또 민주당 김태홍(金泰弘) 의원이 초.재선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청와대에 제출했다는 보고서에도 흉흉한 민심을 전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가신그룹의 역할은 金대통령 당선으로 끝난 것이다. 나름대로 공로를 세웠고 영예도 얻은 셈이다. 당 내부의 비판처럼 그들이 이제 대통령의 부담이 된다면 옳은 보필이 아니다. 국정쇄신책은 바로 이런 부담을 털어내고 여권 내부 조직을 혁신하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 중앙 일보의 사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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