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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그대 기억하나요?

당신의 얼굴이 뚜렷한 영상으론 남아있지 않습니다.. ..............희미한 이미지로 내 곁을 맴돕니다........당신과의 지난날들은 눈물겨운 추억으로 내가슴에 남았습니다.그대....지금은 날 떠나 멀리 서있다고 해도....그대와의 지난날들은 슬픈 추억 되어 이렇게 빗물되어 흐릅니다...햇볕이 눈부시게 부서져 내리던 봄날...아스름히 아지랑이가 졸음을 몰고오던 그 어느 봄날...소래포구의 어느 전망좋던 바닷가 횟집.....팔팔뛰던 새우와 광어회에 청하한잔으로 행복에 떨던 우리....저 머언 수평선위로 그림처럼 미끄러지던 배의모습조차도.....가슴에 번져오는 행복감에 취해있던 우리 들................아...그런 행복에 영원한 사랑을 꿈꾸면서....영원히 머물기 바라던 우리들의 낭만이 허무로 ........그대 기억하나요?그리고....녹음이 짙은 송추의 계곡에서 들리던 매미의 울음과.....발이 시리도록 찬 물속에 발을 담고서 .............숲에서 나는 향기조차도 사랑의 향기로 되어 버리고....뜨거운 뙤약빛이 쏟아지는 바위위에서........숲속의 향기는 사랑의 향기로 우릴취하게 만들어 버리고.......여름날의 뜨거운 것보다도 뜨거운 우리들의 사랑의 언어는....늘 꿈꾸고 있었습니다.그대 기억 하나요?그리고 ...강화도 보문사에 갔었던 지난 가을날.......배 타고서 갈때 우리의 주위에 맴돌던 갈매기들의 날개짓도....낙엽이 쌓여 있는 보문사 계곡의 쓸쓸한 가을풍경조차도...멀리 산에서 산불이 나서 출동한 헬리콥터의 요란한 프로펠러 소리도....보문사 앞 바다의 분주한 어부들의 몸놀림 조차도 .....우리를 위한 사랑의 시가되고 음악이 되어 귓가에 맴돌아....낙엽이 시가되고 음악이 되어 ....그런 가을이 결코 쓸쓸하지 않았습니다....그대가 있어 쓸쓸하지 않았던 가을 인것을......가을이 쓸쓸하지 않았습니다..그대 기억 하나요?그리고....하얀 싸락눈이 차갑게 귓가를 때렸던 어느겨울날.......수리산에 갔었던 우리의 그 겨울날....당신과의 뜨거운 밀어는 그런 싸락눈도 오히려 정답게 보이고...수리산험한 길을 등산하다가 길을 잃고 미아처럼 해맸던 날...눈쌓인 계곡에 빠진 곳에 양털같은 낙엽이 이불처럼 감겨오고....하늘은 싸락눈은 그렇게도 옹골차게 내렸어도...................따뜻한 낙엽속에 파 묻힌 우리둘은.......하늘을 쳐다보고 한참을 누어 서로의 눈동자에 사랑을 심었습니다....그렇게 영원한 사랑을 꿈꾸며...........행복이 바로 우리들 것인양우리의 사랑이 영원으로 이어질거란 믿음에...그렇게 우린 사랑을 ..찬 겨울에 뜨거운 사랑을 속삭였습니다...그대 기억하나요?이제는 내주위에 당신의 모습은 희미한 것들로 가득채워져 오고...서럽고 아픈 추억으로 ....크로즈업되어 나를 눈물나게 합니다....그대여....기억하나요?우리가 그렸던 그 수많은 사랑의 그림들....우리가 남겼던 그 발자욱의 흔적들.........그 많은 사랑의 흔적들은 흘러간 강물처럼 다시 오진 않겠지만.....아름답게 깊이 깊이 간직 할겁니다...............당신의 모습은 이젠 지우도록 힘쓸겁니다......그런데도 왜 그렇게도 지워지지 않은 걸가요?왜 이렇게 아픈가슴으로 남아있어야 하는 건가요?왜 이렇게 서러운 눈물이 청승맞게 빗소리가 되어 내리나요?사랑.....그 허무의 허상을....그러나 당신과의 만든 소중한 아름다운 추억들은 영원히 가슴에 남아 진한 그림자를 던져 줍니다...비록 우린 멀리 떨어져 서로를 망각한다 해도그 순수했던 사랑의 순간들의 편린들을...........영원히 간직하렵니다......내 마음에 깊이......비록 아픔으로 흘러내리는 빗물 같은것이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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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67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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