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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낮은 곳` 살피는 한 벤처인

어느 날인가 온통 시대의 화두가 된 `구조조정'에 관한 신문기사를 읽다가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왜 우리나라는 항상 약자가 희생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어느 역사가의 말처럼 `역사는 그 자체가 반복된다'는 말이 생각난다. 1960~80년대에 경제성장의 주역은 낮은 임금의 노동자였고, 이들의 땀이 국부의 많은 부분을 차지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80~90년대에는 온통 나라가 민주화와 부의 재분배 등 국민적 요구로 문민정부에 이어 국민의 정부가 탄생되었고, 최근에는 재벌 대안으로 벤처기업도 생겨났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볼 때 국민의 정부도 벤처기업도 높은 자의 위치에서 자기몫을 챙기기에 급급하여 급기야는 자기네들 간의 갈등으로 그렇게 목청 높이던 국민 봉사나 부에 대한 나눔은 간데가 없다. 무늬만 국민의 정부, 무늬만 벤처가 아닌지 참으로 허탈할 뿐이다. 누가 약자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가! 구조조정 하면 흔히들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를 들어 설명하곤 한다. 배가 지금 가라 앉게 되었다는 것인데, 그래서 배에 무게를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승객이 내려야 하는데 누가 내리느냐는 것이다. 문제는 항상 약자가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내리면 죽는데 누가 내리려 하겠는가! 정부가 나서서 보트를 마련한다고 하나 누가 믿겠는가? 신문 등에 구조조정을 외치는 분들을 보면 한결같이 배에서 내릴 생각이 없는 기득권 사람들이다. 어느 신문 조그만 기사에 작은 벤처기업가의 흐믓한 이야기가 실렸다. 기독교인이 십일조를 내듯 매출액의 1%을 장애인에게 무료로 컴퓨터를 기증하는 데 쓰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것들이 기업이 어려운 이를 돌아보는 사회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행동이 나라살림을 살찌우고 경쟁력을 높이는 본보기가 되었으면 한다. 가진 자들의 허공 치는 이야기는 그만 듣고 싶다. 이범구/충북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한겨레 독자)* 한 겨레신문의 칼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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