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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깊은밤의 단상

용혜원 아침에 솟아오르는 태양빛을 마다할 창들이 있나요.사랑은 얼음처럼 차가운 가슴도 녹일 수 있습니다.깊은 밤 정지된 시간에 깨어나가족들 사이에 느끼는 고독은 참으로 야릇해..기억을 한 움큼 꺼내어 웃으나 웃음 끝은 공허합니다.잠든 당신의 얼굴에서 기쁨을 읽어 내리며아이들의 얼굴을 드려다보면 사랑스러워심장에 가득찬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늘 행복을 느끼며 사는데도 빈 마음인 것은 안개속 어느 강가, 어느 산기슭에 닿아 있을행복의 시간들이 잡히질 않아왠지 눈에는 이슬이 맺힙니다.여름날 쏟아내린 비가 만든 고랑처럼누가 슬픔만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겠습니까?가을날 검푸른 바다를 뒤로 한 황토길에코스모스도 향기를 토하고하늘마저 호수에 잠겨 푸르른데누가 찬 바람을 맞으며 발자국 소리도 없이 떠나겠습니까?이 시간칠흙의 어둠의 시간을 찢는 아기의 고고한 울음생명은 소중한 것입니다.누군가 어디로 떠납니다.발자국 소리가 딱 딱 끊어져 들려옵니다.나의 생각은 그를 따라 나섭니다.어느새 조용히 다가올 아침이면,비늘을 털어 바다를 출렁이는 고기떼처럼삶의 언덕을 오르기 위해 생각에 빠집니다.오늘도 나의 심장이 쏟아놓을 사랑이 있다면어깨가 추운 사람을 찾아가겠습니다.나의 발걸음이 중량이 무겁지 않게 동행할 사람이 있다면,하늘 아래 부러울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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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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