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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선물

퇴근하고 나서 전화할께 먼저 퇴근하지 마세요...아침 출근하자 마자 그녀의 전화다.-또 왜?-그럴 사정이 있어요 내가 전화할게요..잠간이면 돼요..-글쎄 왜 그런데? 나 오늘 미리 나가야 할지도 몰라..누구하고 만나기로되어 있어...담에 만나면 안돼?- 그럼 그때가 안되면 내가 집으로 전화할게요 ...8시나 9시경에...그녀의 전화가 왔었고 오후에 또 부재여부를 확인하고 그랬다.뻔하다.지난 토요일날 작은 선물을 주었더니 그녀가 줄려는 것은 선물이다.철저히도 명절을 그냥 보내는 성미가 아닌 그녀라서 그러고도 남는다아니 내가 선물을 주지 않아도 그녀는 꼭 챙기는 성미다.그런 철저한 것이 좋을때도 있지만 오늘같은 날은 반갑지가 않다.선물은 ...평소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부담없이 편하게 주어야 하는것인데 그녀가 준단것이 과연 편하게 주고 내가 편하게 받아야 하는것인가?그래야 하는가?주고 꼭 받아야 하는 그런 식이 성립이 되어야 하는가?좀 벗어나면 어때서....그래서 오늘 약속잇다고 한것도 사실은 그런 것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에서였다...여자는 그런다.그 작은 것에서 감동하고 또 작은것을 챙겨 주어야 맘이 편안한지..전에도 그랬었다.영란이 시험보기 전날에 그 한아름의 꽃 다발과 엿을 선물로 주었다..사실이 시험보기 전날의 그런 선물이 시험보는 학생에겐 차라리 부담이 된것이 사실이다 ..그때 영란인 그랬었다...주위에서 사준엿들이 전부가 부담으로 다가 선다고 ...그때도 나는 그 꽃을 한사코 갖고 오지 말라했다..그저 속으로 기원해 주는 것이 날 도와 주는것이라고 ...나서서 자극을 주는것은 도리가 아니라고..영란인 더욱이나 그러한 소란스러움을 싫어하는 성격이다...그런데도 그녀의 고집을 누가 막으랴..- 그래 네 맘대로 해..그 나이가 되도록 부모의 말도 안들어서 그렇게 고집이 센데 내 말을 듣기나 하겠니?10 시가 다 되어서 전화가 왔다.내가 그때쯤은 올것이라 판단 한것으로 알았을 테니까..- 나 지금 갈게요...금방이요..- 아냐..나 누가 금방온데..기다리고 있어..담에 산에 갈때 보자 제발이다...정말이야...- 알았어요..그럼 다음에 마지막 연휴날에 관악산에 갈게요...다른일로 안된다면 미리 전화 할게요...그렇다..특별히 할말도 없다..어제 산에 동행했는데 무슨 할말이 있을가그래도 난 그녀가 암튼 고맙다.그 성의...열의...정성...마음이 순수하기 때문에 그렇지 다들 그런가? 그러진 않을거야...상대를 무언가 좋아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거지..맘에도 없는데 그렇게 성의를 보인단 것은 말이 아니지.선물은 정성이 아닐가? 자기의 정성이 깃든 것이 중요하다.그저 성의도 없이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가 하는것도 없이 일방적으로 주는선물은 반갑지가 않다.그나 낼 형님에겐 무엇을 선물로 할가?그 칠영엄마는 내일 일찍 오라고 하던데 ...자긴 설날은 만날수가 없다고 ...누가 자기 보고 가는가?그래도 항상 형님과 맘이 맞는지 늘상 명절이나 제사땐 오는 준자다.이젠 그 미모도 다 가시고 언제 그렇게 이뻣던가 하는 것이 의심이 갈정도로 평범한 여인으로 변해 버린 준자다...내가 사춘기 시절에 이 준자보담도 더 이쁜 여자는 보지 못할정도로 미인의 전형으로 꼽았던 준자...이젠 중년부인으로 변화되고 술도 잘 마시고 매력이란 찾을래야 찾을수 없는 그저 순수한 아낙네가 준자가 아닌가?사람의 외모가 일생에 세번이나 바뀐다고 하지 않던가?그런가 보다..남자보담은 여자가 더 심한변화를 보인것 같다.여자는 그 변신의 기회가 많아서 그런가? 출산과 애들의 성장에 따른 온갖 신경을 쓰고 집안일 건사하고...그래서 여잔 세월에 그렇게 심하게 변화가 큰가 ?오늘 오지 못한 그녀..맘은 편치가 않을거다.마지막날 휴일에 등산감서 애기하고 그러면 이해하고 금방이나 깔깔대고 웃고 말 여자가 바로 그녀다.그렇게 마음이 밝고 순수해서 내가 좋아한것인지도 모른다..미모 보담은 만나면 만날수록 그 맘이 그 차분하고 순수한 마음이 좋다.내일 전화라도 해 주자 또 오해하고 삐졌을지도 모른다...달래주고 하는것도 내가 할일이다..작고 소심한 것에도 잘 삐지고 토라지고 한것은 나이가 들어도 같다.그래서 여자는 여자 일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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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94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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