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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늘 새로운 관악산

어젠 관악산에 결혼식땜에 동행하지 못할것 같다던 그녀가 전화가 온것은 저녁 8시 30 분경이었다..지난주에도 그 전에도 가지못한 관악산....그 관악산은 날 오라고 한것도 아닐텐데도 일요일에 가지 못하면 뭣인가 궁금하고 그런다..그래서 될수만 있으면 휴일은 만사 제치고 등산을 갈려고 하는데 어디 매번 내 맘대로 되어야 말이지....모임이다 결혼이다 ..어디를 가야 한다 몸이 피곤하다등등...관악산 입구에 6 시약속 이어서 적어도 5시엔 일어나야만 한다..자명종을 여느때 처럼 5 시에 맞추고 잠자리에 들었다.오늘도 그녀와의 연이틀의 재회가 이뤄진다.,어제는 그 자유로를 드라이브 하고 와서 집안을 대 청소한 탓인가?머리가 어질 어질한 감기초의 증상은 있었지만 내일에 등산은 꼭 가야한다..어떤 의무감 같이도 가야한단 생각을 한다.휴일 이른 아침이라선가?차는 쉬임도 없이 논스톱으로 잘도 달린다..한 30 여분에 관악산 입구를 도착하고 만다..6시 5 분전이다.아직도 6시는 어둑 어둑해서 몇사람뿐...아직은 등산객이 몰려올때가 아닌가 보다..6 시 20 분이 되어서야 허둥지둥 나타나는 그녀...- 이젠 약속을 안 지키려고 결심이라도 하였나?그냥 가버릴려고 하려다가 기다린거야...그런데 요즘은 왜 그렇게 마음이 나태해졌나?10-20 분 늦는것은 보통이 되어 버렸어..여자들이란 조금만 잘해 주면 그런다니까....버릇없고 긴장감이 풀려서 매력없어 진다니까...점점이나....- 알았어요. 미안해요...그렇지 않아도 미안한 마음인데 ....??내가 언제 그렇게 자주 늦었나? 지난번하고 이번이 첨인것 같은데...그냥 가지 그랬어요?- 알았어..담엔 5 분이 마지노선이다....그냥 갈거야..- 그래요..우리 5 분동안만 기다리기로 해요....서로간에...어디 담에 누가 늦나 보자...아침이라선지 약간은 쌀쌀했지만 그래도 봄 기운이 완연함을 느낀다..티를 입고 또 그위에 얇은 남방하나 입고 그 위에 돕버를 입었다..그녀는 모자에서 신발까지 온통이나 빨강색이다...떠나려는 젊음을 불타는 정열로 붙잡으려는 듯이 온통이나 눈부신 빨강이다것도 한땐데..뭘...??- 오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알아요?- 왜?- 평소의 그 하나하나의 말들을 혼자서 버스에서 생각하면 그렇게 웃음이 나와요...어떻게나 웃기는지.....?-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유머스럽게 살려고 해야 해..유머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떤 청량제 같은 것이거든...- 그래서 내가 이렇게 온다니깐...내가 얼마나 바쁜데....알았죠?- 그래 눈물겹게 고맙구만....지난 겨울엔 얼마나 눈이 많이도 내렸길래 아직도 곳곳에 눈이 얼음으로 돌소금 처럼 박혀 있다..참 지겹게 보아서 눈이 시린 그 눈...올 겨울처럼 눈이 많이 내린 해도 아마도 근래엔 없었을거야...그래도 양지쪽에선 생명의 신비가 움트고 있고 잿빛 청솔모가 눈알을 두리번 거림서 반갑게 인사하는 것같은 이 관악산....관악산은....그렇게 자주 오고 했어도 늘 새롭고 늘 신선한 아침으로 맞는다...산에 매일오는 사람도 많은데 그런 신선한 산의 정기를 얻으려는 것은 아닌가?11시경이나 되면 아마도 그 할아버지의 음악소리가 어김없이 들릴거다..트롯트에 어깨를 들석이면서 산을 오르는 그 관악산 할아버지...삶의 재미가 이 관악산에 오는 것이 유일한 재미처럼 보이는 그 할아버지...그 할아버지는 매일 이 관악산에 오시나 보다...우리가 오면 늘 쉬어가는 그곳...전에 jung과 다닐때 개발한 둘만의 아지트였던것을 ㅡ그녀와 같이도 다녀도 변함없는 둘만의 아지트가 되고 있다...약간의 경사로된 이불같이 펼쳐진 바위위...그 앞은 나무로 적당히 가려있어서 길을 걷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서 연인들이 대화 나누긴 좋은 장소다...바로 발 아래는 그 맑은 계곡물이 언제나 흐르고 ......어떤땐 우리 아닌 누군가도 여길 아지트로 여기고 있는지 휴지등을 아무렇게나 훝어두고 간다...- 참 이 관악산에 올자격이 없는 사람들인가 보다...이 바위위에 휴지를 널려놓으면 누구 보고 치워란 애긴지...휴지한장도 음식 한조각도 버리지 않고 철저히 모았다가 지정된 장소에 버리는 그녀....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만점이다...아무생각없이 내가 버린 휴지도 주어서 봉지에 넣은 그녀고 보니 함부로 버리지도 못한다...안양 유원지 입구로 해서 하산...봄의 햇볕이 찬란하다 오늘 같은 날에 등산오기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바위위는 아직은 차다..하늘도 맑다...정녕이 봄인가 보다...안양시내가 바로 눈앞에 선명하다..이런 찬란한 봄날이 오래 지속이 되었으면 하는데 언제 봄이었던가 하고 곧장 여름으로 줄다름 치는 계절...우리에겐 봄은 정말로 느끼기도 전에 그 무더운 더위와 또 살아야 한다..그 혹독한 추위와 눈과 긴 시간을 싸웠듯이 여름과 살기위한 쌈을 하여야 한다...그런중에 눈가에 주름은 더욱이나 깊어지고 피부는 탄력을 잃어가고...그런 바뀌는 계절과 함께 내 소중한 젊음도 그렇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던가...??오는중에 우린 양지바른 평평한 잔디위에서 봄볓을 맞으며 한참이나 누웠다..나른한 조름과 함께 멀리서 봄이 오는소리가 들린듯하다...벌써 철쭉은 파릇파릇한 새싹을 움트기 시작한다...- 소백산 철쭉재가 열릴때 우리 한번 가지 않을래요?내가 주선할테니까....전에 있던 회사에서 한달에 한번씩 가는 기회가 있거든요...- 그럴가?소백산 철쭉제가 열린단 소문을 듣긴 했지만 가보진 못했어...봄에 우리 한번가자...봄날이 주는 나른함인가?그 잔뒤에서 일어서기가 싫다..그 봄볓과 같이 마냥 눠있고 싶다..한 20 여분 눠있다가 다시 오기 시작했다.어쩐지 하산하기가 싫다 오래만에 온 산이라 선가?오늘 관악산...봄 기운이 서서히 감돌기 시작한 그 봄산....이젠 봄과 같이 건강을 다지기 위해서 라도 부지런히 다니자 ....늘 와도 신선한 이 산을 왜 그렇게 오지 못할 이유가 있는가?자주 이 산에 와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을 다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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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76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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