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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약속

퇴근무렵이 다되어 서야 전화한 그녀..- 내일 남편이 강화에 같이 동행하자고 해서 등산이 안될거 같은데요..- 그래? 할수 없지 뭐..그래 잘 갔다와..일요일도 안 되고 그렇네...일요일은 이 선호씨랑 경기도 산을 가자고 약속을 했거든....- 그럼 어째? 낼도 일요일도 안되고 그러니...난 일요일날 갈려고 했는데- 상황이 그런걸 어떻해?- 그럼 오늘 우리 데이트 할가요?- 됐네요..낼 일찍 산에 가려면 준비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어떻게 그러나?-.....약속이 무산되어 버렸다.낼은 산에 가야 한다 아니 지난번에도 산을 못가고 인근산을 갔는데 이번만은 꼭 산에 가려고 벼르고 그랬는데 .....아니 갔다와야지...먼저 y 에게 전화했다. 산에 간지 오래되어 가고 싶지 않다고..나이 먹은 티를 내고 있군..- 산이라도 부지런히 다녀야지 그럼 더 나태하고 그런다..느는것은 체중이고 잃은건 건강이야...이 좋은 봄날 늘씬한 몸을 만들자고 가자는데 싫어?- 갔다와서 소주 한잔하게 전화해요...산에 안갔더니 가기 싫어..- 산에 갔다오면 피곤한데 무슨 술인가?다시 내일 동행할 원군을 찾아야 한다.이런 좋은 봄날에 산에 안가고 뭣을 한단 말인가?천 문옥에게 전화했다.다행이 낼 약속이 없단다 그래서 약속을 했다 9시에 만나자고....그녀가 어지간 하면 약속을 파기 하는 성미가 아닌데 어쩔수ㅡ 없나보다그래도 그렇지 미리 알려주어야 나도 대안을 세울것 아닌가?지난 번도 갑자기 그렇게 되어 버린 바람에 못가고 말았는데 그렇게 하여 버리고 이번에도 또 좋은 날에 망치려고 그런가?단 몇시간이라고 해도 산에서 보낸시간은 마음이 얼마나 흐믓한데...저녁 8시경에 전화한 그녀..- 아니 내일에 산에 갈것 같아요...갈게요..- 안돼..이미 약속을 해버린걸.....- 벌써? 그 약속 파기 하고 나하고 가면 안 돼요? 나 가고 싶은데...- 뭐라고? 아니 작난 하는건가?사람이 약속을 한것을 어떻게 파기 하나...내가 가자고 해놓고 파기 하라고..그러니깐 내가 뭐라고 했어..좀 진지하게 생각하고 말을 해야지...왜 강화안간데?- 간다고 그러더니 무슨 다른일이 있나봐...- 암튼 끝난일이야 네가 연출하고 네가 각본쓰고 한것을 누구보고 원망해그리고 약속이란 그렇게 금방쉽게 파기하는 것이 아니야...어떻게 내가 약속하고 다시 파기 하자고 그러겠어?- 알았어요..내 희망이지 뭐...미안해요..이해는 한다 매사를 실수하지 않은 그녀가 오늘은 성급하게 판단 한것인가 보다...그래도 그렇지 어떤 결단을 할 경우에 전화해야지..확인도 안된것을 그렇게 경솔하게 그렇게 애기 한단 말인가...나도 기분은 꿀꿀하다 그녀와의 동행이 난 그래도 습관탓인지 좋은데...옆에서 배려 해줘서 좋고 농담을 맘대로 해서 좋고...남자들끼리의 산행은 많은 산행을 할진 몰라도 그 분위기 만은 그녀와 같이 동행하는 것만치는 안되지...그녀가 파기하고 또 다시 전화오고 동행하잔 그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니 나도 마음이 편안한 것만은 아니다.낼은 연주대로 해서 한바뀌 돌가?아무래도 평이한 코스 보다는 약간의 난코스를 선택한것이 낫지 않을가..그래도 남자들의 산행인데...그녀가 또 오해할지도 모른다.여자들은 작은 것도 이해심이 부족하고 엉뚱한 상상으로 오해하는 수도 있으니깐...자길 빼돌리고 다른 여자와 동행하는 것으로 상상한것은 아니겠지?그래서 산에 갔다와서 전화해준다고 했지만 그 말이 그렇게 탐탁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자업자득이지 뭐....그대로 가만히 있었음 가는건데 괜히 오두 방정을 떨다가 그런걸...봄의 산행...온산에 가득찬 봄의 정기를 ㅡ흠뻑 들이마셔야지...양지 바른 곳엔 개나리도 피었을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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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95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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