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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봄 날( 퍼온시 )

여상현 논두렁가로 바스락 바스락 땅강아지 기어나고아침 망웃 뭉게뭉게 김이 서리다꼬추잠자리 저자를 선 황토물 연못가엔약에 쓴다고 비단개구리 잡는 꼬마둥이 녀석들이 움성거렸다바구니 낀 계집애들은 푸른 보리밭 고랑으로 기어들고까투리는 쟁끼 꼬리를 물고 산기슭을 내리는구나꿀벌떼 노오란 장다리 밭에서 잉잉거리고동구밖 지름길론 갈모를 달아맨 괴나리봇짐이 하나 떠나간다성황당 돌무데기 우거진 찔레ㅆ엔사철 하얀 종이쪽이 나풀거리더니 꽃이 피었네느티나무 아래 빨간 자전거 하나자는 듯 고요한 마을에 무슨 소식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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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95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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