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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프라이드

정확히 1988 년 3 월 출고형인 프라이드- dm...그러니 13 년을 타고 있단 애기다.오늘 미스 박이 그런다..- 계장님...1 종 경력면허증을 발급받았으니 점심사야죠?건 아무나 얻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래..그러지 ...그럼 오늘 차를 몰고 어디 쌈박하니 잘하는 곳으로 갈가?어딜가나...- 신월 7동 거기 지하식당으로 가시죠..엊그제 새로 발급받은 1 종면허증을 자랑하다가 점심을 사게 되었다..덕분에 이렇게 오래된 차도 얼마든지 더 탈수 있단것을 실증(?)도해주고 해서 난 자신있게 태우고 한껏 달렸다...씽씽 잘도 달린다...비록 색은 바래고 군데 군데가 이그러진 곳도 잇지만 화창한 남부순환도로를 잘도 달린다...- 아니 승차감도 대단한데요? 한 5 년을 더 타세요...그리고 절주세요..- 그럴께..헌데 그때가봐야 알지 여기선 장담 못하지...어때 다들 놀랐지? 내가 뭐 프라이드라고 하니 고정관념으로 그만 버릴거란 생각들을 했지?멀쩡한 차를 왜 버려 안 그래...?차의 용도란 수송수단이 아닐가?겉멋만 멀쩡하다고 해서 차가 좋은 건가...그런 외양보다도 차가 진정으로 타는데에 지장이 없고 경제적인가?쉬 고장이 잘 나지 않고 쓸데없이 돈이 자주 들어가지 않은가?이런 것을 따진다면 고리타분하다고 할거다..차란 성능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인 체면도 중요한 것이란 논리지..사회적인 체면?어디 배기량 큰 차를 타고 다닌다고 누가 품위있다고 평가하는가..그 바로 체면이 그렇게 중요한것인가...처음으로 샀던 차 프라이드 dm..애마처럼 ...나의애마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애착이 간다...보고 있노라면 이 차에 얽힌 지난 날의 일들이 되살아 나곤 한다..- 발산동에 갔을때에 지하철 안내판을 드르륵 되받고 달리던 기억...- 남의 백미러를 들이받고 그냥 무심코 갔다가 그 사람과 사과 논쟁..- 중부고속도로에서의 뒤로 후진하여 경부고속도로로 역진입하려던 어리석은 짓거리들....- 처음차를 몰고 누나집에 갔다가 다리아래에 바퀴가 빠져서 혼줄난 기억- 고향에 가는 길에 국도에서 80km로 달리다가 갑자기 꺽어지는 길을 속도조절을 못하고 달리다가 가드레일을 드리받아 타이어가 펑크나서 한켠으로 쏠린 운전댈 잡고 4km를 가서 수선하던 기억들....- 여자 과장을 태우고 가다 정지한것이 불안전하게 하여 허벅지를 들이 받아 병원으로 치료받으러 다니게 한 기억들...참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많아서 셀수 없을 정도다...내 10 년이상의 역사가 살아있는 이 빨간 프라이드.....남들이 뭐라고 해도 아직은 페차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다..내 기억의 흔적을 지워버린것만 같아서 버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이 좋은 봄날...기분좋은 바람을 맞으며 씽씽공항로라도 달려보고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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