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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누님, 자랑스러운 당신

오늘 아침은 간밤에 비가 내려서 한결 거리가 청결합니다....봄은 진직이나 왔어도 어디 봄다운 날씨를 언제 느껴보기나 했던가요...거리는 온통이나 희뿌연 황사때문에 외출조차도 겁이 나는 그런 날들이 왜 요즘은 자주 그렇게 긴 봄날을 지속하는지 모릅니다 ..엊그젠 황사비는 자연 식물은 알칼리성 성분땜에 유익한면도 있다고 보도는 합디다만 어디 우린 반가운 것인가요?중국의 사막에서 불어오는 그 거대한 바람....모래바람과 흙바람뗌에 우린 봄이면 이렇게 시달리고 있는 거지요.....어젠 시집을 가는 신자에게 내가 편지를 보냈더니 답장이 왔더군요...큼직한 집에서 단 둘이 살고 신자가 귀가하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곤 햇을 누나가 이젠 횅 하니 시집가버리고 나면 혼자 남는단 사실이 얼마나 외로울가 하는 마음에 편질 띄운거죠......그 외로움을 어떻게 체워줄건가......?하는 마음에 아니 어쩌면 신자의 시집이 당신의 마음에 고독이란 병을 갖고 올런지도 모르지요......- 아차피 자식들은 성장하면 둥지를 떠나는 새들처럼 그렇게 어느날 떠난단 평범한 사실조차도 당신은 어쩌면 부정하고픈 심정이리라 봅니다....- 홀로 남은 엄마에게 다시 아품을 주게 될거다아무리 잘해 준다해도 옆에서 지켜주는 것보담은 못하겠지....하고 말이죠 그렇게 신자에게 애기했죠....그래도 신자가 얼마나 장합니까 그런 환경에서도 굿굿이 공부하고 성장하고 하여 좋은 신랑만나서 결혼한단것이 반가운 일이지요...비록 당신곁은 떠나긴 하지만 그것이 여자의 숙명같은것인걸....누님...당신의 삶은 어쩜 이세상을 가난과 고통과 힘든 형극의 길이었어요....난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 성북구 삼선동 살던 시절....1960 년대 초반시절....창신동골목 따라 한참을 오름 바로 멀리 남산이 보이고 서울역의 불빛이 휘황하게 네온싸인으로 황홀감에 젖게 하던 거기 ....뒤로 보면 미아리 고개가 바로 눈앞에 펼쳐 지던 거기 삼선동...저녁먹고 난 두형일 안고서 그 성위에 올라서 저 멀리 서울의 야경을 즐겼었죠....온통이나 서울이 발아래 펼쳐져 보여서 난 그걸 바라보는 일이 퍽도 좋았어요....그 당시만 해도 서울의 건물들은 그리 높지 않아서 그 성위에 오르면 서울의 도심이 발아래 펼쳐져 한눈이 들어왔었어요....청량리와 미아리 그리고 남산과 동자동 저기 노량진 까지도 한눈에 보이던 서울의 야경....- 남산에 올라 서울을 보니 진주알을 뿌린듯이 네온의 불빛속에 도회이밤은 추억을 새롭게 하네....이 노래 가사처럼 진정 그때만 해도 서울을 높은 산위에 오르면 다 보였어요..그 만큼이나 서울은 그리높은 빌딩이 없었단 애기지요...바로 정금이 누님이 살던 동자동의 앞의 서울역의 네온싸인 불빛이 수시로 변하는 그런 활홀감에 젖었지요..그 성은지금도 그대로 보존되고 있답니다...그런 도심과는 다르게 삼선동은 서울아닌 어디 지방같이도 시골냄새가 나고 공동수도에서 물지게로 물을 나르던 그 시절....그 물이 아까워 세수는 고양이 세수하듯이 하는것이 생활화 되었고...물지게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그 물지게 진단것이 어디 쉬운일이던가요?더욱이니 누님집은 바로 공동수도까지 가려면 고갤 넘어서 한참을 가야 하고 거기서 기다리고 있다가 지고 와야 하는 수고로움....기우떵 거리면서 메고오던 물지게....- 바로 아래가 행심이네....- 그리고 조금아래의 그 다정한 남매의 집..항상 쓸고 닦고해서 늘 청결한 그 남매의 집....지금도 결혼않고 둘이서 잘들 살고 있을지?낮이면 머리칼 장사로 다른 행상으로 소일거리로 나가던 그 사람들...비록 무허가 집이지만 그래도 그때가 누나는 가장 편하게 살았던 시절이 아니었을가요...연탄 두개를....종이봉지에 쌀 두되를 끼고 집으로 오던 누나...그렇게 반듯한 집을 갖고는 있었어도 늘 초라한 행색의 누나..- 젊어선 고생하고 못입고 못 먹어도 나중에 잘살잔 매형의 철칙...그런 매형의 생활철학이라서 그랫는가요?누나의 옷은 왜 그리고 촌스럽고 그랬는지요? 서울에 살았던 누나지만 서울의 화려함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은 그런 차림이었어요....정금이 누나나 흥래형님이나 형수의 옷차림과는 어울리지 않게 당신은 늘 그렇게 행색이 초라하기만 햇어요....절약 절약...그러면서 집만늘리고 한달에 얼마나 수입이 올랐는지 몰라도 그래도 그 삼선동의 집은 많은 방으로 세를 놓고 살았지요....그때만 해도 매형이 정상적으로 살려고 했고 열성적이고 미래를 바라봄서 그렇게 살았지요....- 이디 흥래나 광래가 자기들 집인가요?그 개딱지 만한 집에 비하면 우리집은 대궐입니다....그렇게 시골오면 아버지에게 자랑하시던 매형은 든든한 사람입디다...그때 왜 아버진 서울에 한번도 가시질 않았는지 모릅니다 한번 구경이라도 가야 하는것이 상식인데 말입니다...- 미야꼬는 아직도 어려운 모양입디다....하던 큰 어머니의 서울소식은 우울하게 하였지요....그래도 어린 나에게 매형은 바로 희망이엇고 늘 자상하고 든든한것이 그렇게 믿음직스럽게 보이곤 했어요....그 당시에 자전거를 보내주신 성의....비록 짐을 싯는 자전거지만...어찌 보통의 성의 인가요?그렇게 매형은 어려선 나의 꿈이었고 공부만 잘하면 서울로 유학가서 공부도 할거다 하는 부픈 희망에 들떠 있었어요...사실이지 우리 시골살림이란 것이 어디 희망이 보여야 말이죠...그런 암담한 현실에서 매형은 나와 잠을자면서도 공부잘하란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고 격려해 주었어요...- 네가 공부만 잘하면 이 매형이 다 보내주마...하고....그러나 당신의 행운도 그때가 절정기 였던가 봅니다....거기 삼선동 시절...그 큼직한 무허가 집...방이 12 갠가를 만들어 세를 놓던 시절...바로 경희네가 살던 시절말입니다....그리고 매형은 동대문 신협상회에서 마늘 장사함서 지방으로 나들이 하고그런 시절이 지속만 되었다면 누님은 행복을 누릴텐데....그것도 복이라고 .....??매형의 노름으로 인한 탕진과 정신적인 방탕생활....그 집들을 빛쟁이한테 넘기고 귀향한단 소문을 들었지요....시골서...어버지의 참담한 모습...- 지식 눈만뜨면 그 놈의 집자랑만 하더니 그 집을 잃어버리고 시골로 온다고? 참 꼴 좋다....집자랑이 떠날듯하더니..참...이런 자탄의 말씀을 하시던 아버지....그 비통의 심정인들 아버지라고 다를바 없겠지요....누나의 그런 행복...그 짧은 행복한 시절...그때의 좌절스런 시절...그리고 임곡에서 들리던 시골생활과 매형의 방탕과 정신적인 질환소식..참 미칠지경이었지요...나의 꿈과 나의 희망도 마구 사라지는것을 바라봐야 했습니다...어쩌다가?세상에 어쩌다가 이렇게도 철저히 망하고 말앗을가?그 호화스런 서울을 뒤로 하고 궁벽하고 아무희망도 없는 시골에서 살아야 한단 그런 비참함....어찌 마음이 편할것같았겟어요?연이어 들려오는 당신의 불행한 일상사의 일들..고무신 떡을 통해서 공임이를 통해서 들려오는 소식들...저수지 아래 집도 불태우고 술로 하루를 보낸단 매형의 방탕생활...그런 불행한 소식을 들음서도 뭣도 도와주지 못하는 어머니의 맘은 또 어쩌겠어요?찢어질듯이 아픈심정이지요....날마다 매형의 정신병은 더 깊어가고 치유가 불가능한 상태....들리는 절망의 소리들....그리고 어린 애들을 전부혼자서 건사하고 생활해야 하는 나날들...어린애들 먹이고 생활을 해야 하고 남편의 그런 정신병에 신경을 써야 하고....그때에 이미 당신은 나이보담도 10 년은 늙어 버렸죠...누구보담도 어려보인 당신이 그렇게 늙어 버린것은 바로 매형의 그런 생활이 빛은 결과지요...그런 내일이 없은 임곡의 참담한 생활...- 아니 누나는 왜 바보같이 살고 있어 서울로 훌쩍 떠나 버리지...아니면 매형이란 사람 애들델고 살건 말건 가출해버리면 될거아냐..참 누나도 왜 그리도 머리가 안돌아가...나 같으면 백번도 더 도망가 버렸겟어...어디 그 생활이 사는거야 지옥이지 지옥....내 행복이 보장이 안되는데 자식이 무슨 필요있담 바보같이.....도망가버리면 그 할머니가 기르던가 고모가 기르던가 작은 아버지가 기르던가 할거 아닌가?- 야 이놈아 네가 네 누나의 마음을 알기나 하고 말한거야...?어떻게 어린 애들 버리고 도망을 간다냐...말도 안되는 소리 치워 이 놈아 말같은 소릴 해야지...하시곤 화를 내시던 어머님....그랬어요,,,난 그렇게 아등바등 사는누나가 왜 그리도 답답하게 느껴지던가?서울서 살앗던 경험도 있으니 훌쩍 서울로 가버리면 될텐데...그러면 애들을 시골 친정에다 맞길기봐 그랫을가....아닐거요...누나는 어려서의 교육이 바로 엄격한 유교교육이라서 그런 생각을 꿈도 꾸지 않았을겁니다 건방진 나의 생각이었지...그 고난의 시절..바로 임곡의 그런 어려운 시절을 어찌 필설로 애기합니까 당신이 살아온 인생들 내가 아는것도 단편젹인 것들인데....한푼없는 빈손으로 대 가족을 이끈 당신의 나날들...매일이 눈물이 아닌날이 있었을 가요 아니라면 아마도 거짓일겁니다...그 어려운 가난과 그리고 남편의 방탕과 싸움...매형이 돌아가셨단 말이 외려 편하게 들렸던 당신....가슴에 통증이 가신것 만치나 후련햇을 당신..오죽이나 답답햇음 그런 생각이 들었을 가요..죽은것이 오히려 더 나은 당신의 생활..그리고 암튼 불쌍한 매형이고...그 분의 잘못된생활로 인해서 온갖 고생을 다 겪은 가정의 불행....그래도 한편은 매형이 불쌍한 사람이지요...누나....?아주 오래된 애기를 왜 하는 건가요 내가....막내 신자가 뭣을 알겠어요 그 곤난의 시절은 정자나 정숙이가 알가...얼마 있음 훌쩍 신자를 시집을 보내버릴 누나..그래도 당당히 꿋꿋히 살겠지요...어쩜 이런 고민은 당신은 행복한 고민일런지도 모릅니다...여태의 생활은 바로 형극의 길이었는데....아무것도 아니지요..당신의 그 굿굿한 생활과 절개..어디에도 기죽이지 않고 살아온 애들...오늘의 당신의 떳떳함....- 누님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내 누나란 것이 자랑스럽고 당신의 그런 정신자세가 바로 피가 섞인 나와의 남매란것이 자랑스럽죠...여태 신자만 바라보다가 편안히 당신의 생활도 영위하고 애들에게 용돈도 달라고 해서 관광도 하고 그래야죠...누가 뭐래도 당신은 충분히 다닐 자격이 있어요...신자를 보내 버리면 오히려 마음이 편할 겁니다 그럼 그때 뵙기로 하고 오늘 당신의 그 소박한 미소가 그립습니다....그때 뵐게요..누님....당신은 바로 인간승리의 표본입니다 - 글고 자랑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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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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