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日目
아버지 산소
아침일찍 남산 홍래형님을 뵈러 갔다...11 시엔 여길 떠나야 하니깐 아침시간 밖에 여유가 없기 땜이다..어제밤엔 애기를 했지만 그 술로 절인 마당에 무슨 진지한 애기를 할수없는 지경...핵심애기를 하다가도 엉뚱한 애기로 이어지지 않나....그래서 어제밤의 애기를 백지로 돌리고 새롭게 다시 정리하고 마무리를 짓기 위해서 온것이다...귀향 첫날에도 그렇게 만나서 애길하고 싶었는데 만나지 못해서 대화를 못하고....어제의 술의 여독이 완전히 깨지 않은 탓인지 방안에 술냄새가 진동하지만 그래도 형님은 말짱하다..- 묘는 비석은 세우지 않고 床石만 세우고 그 상석에 세기는 글은 족보에 있는데로 하되 돌아가신 매형은 지우고 누님의 이름을 넣는다..-이름은 현재의 아버지의 손자까지만 올린다...그 이름도 역시 족보에 나와 있는 이름으로 올린다...- 어머님도 돌아가신것은 아니지만 허묘를 미리 만든다,,,그리고 영구묘를 만들기 위해서 석관을 묻는다...그 묘는 바로 아버지 오른쪽에 만든다...- 석상엔 역시 어머님이 배우자 합장이라고 쓴다 그렇게 될거니깐...( 學生 義城金公 鐘彩之墓 配偶 江凌 劉氏 )- 그 床石은 번질 번질한 검은 돌로 하되 품질은 상품으로 한다..( 중국산 돌로 만들지 않도록 알아 보고 하시길,,,,)그리고 산소 주변을 둥글게 띠를 둘러서 아늑하게 만든다...- 일체의 모든 작업은 형님이 알아서 주관대로 하되 그때 그때 일어난일은 수시로 전화로 연락하고 시정한다...- 4 월이 閏달이라 바쁜 농사철이고 장마기가 오기전인 양력 6월 초순경에 날자를 잡아서 한다...- 소요된 경비는 일체 형님이 부담하고 나중에 결산한다....이렇게 확정하고 말았다...- 또 올해도 못하는 구나...하고 한숨지을 어머님의 표정땜에 내년으로 미룰수 없다...바로 당신의 마지막인 사업(?)으로 생각하는 정도니깐....- 그러나 난 가장 소중한 비를 세우지 않는단 사실이가슴이 아프다..- 어버지께서 벼슬을 하지 않아서 비를 세울수 없다고....- 아니 벼슬이 아니라 당신의 살아온 역살 적는데도 한사코 반대다..- 그럼...평민은 그 반듯한 비 하나도 못 세운단 말인가?누가 거짓으로 전에 벼슬했다고 그렇게 쓴 사람도 있는가?그래도 막무가내다...하여픈 비를 세울수 없단것...자기 아버진 비를 세우지도 못하는데 작은아버지인 우리 아버지가 비를세운단것에 질투를 낸건가?- 조부님은 그럼 엣날 훈장한 탓에 그것도 벼슬이라고 새운건가?자꾸 의문을 달고 말하고 싶어도 비위를 거스릴가봐 말도 못하고 그렇게 일단락 시켰다.....워낙 머리엔 구태로 꽉 짜여 있는 형님을 설득한단 사실은 일단포기하는 것이 낫다...어쩐지 찜찜하다...- 어머님 의도는 그런것이 아닐텐데....??- 아니 비도 안 세우고 누가 내 묘를 써달라고 했더냐? 보기도 싫게..마치 내가 빨리 죽기를 바란 모양같더라.....내가 언제 그렇게 미리 묘를 써달라고 했느냐고?이런 비아냥이 들릴것 같기만 하다...다시 마음이 무겁다..왜 형님은 그렇게 고리 타분하게 구태의연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은담내가 어머님을 설득할 수 밖에 없게 생겼다.....- 어쩔수 없이 이렇게 밖엔 할수 없다고 한다더라....하고 ...그런 말에 과연 받아들일 어머니 일가?어쩐지 나도 그저 무겁고 답답하다...그 형님을 깡그리 무시하고 해 버린담 모를가?어차피 그 형님을 무시하곤 할수 없게 생겼다....고향에서 이런 저런 애로도 다 들어주시고 하시는 분이니깐....- 어디 형님인들 나의 일에 잘못해주고 싶은것일가? 당신의 사고와 경험으로 그런거지.......내가 어찌 형님의 그 깊은 맘을 알겠는가? 당신은 숙부고 난 아버지 묘를 멋있고 아름답게 하고 싶은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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