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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어머님 안계신 고향

시골에 갈때 마다 느끼는 심정...- 어머님이 안계셔도 그렇게 내가 고향에 올수 있을가?가끔 그런 생각을 해보곤 고갤 젖는다..아닐 거다 아니 이보담도 훨씬 오지않을 것이다...그저 맘으로만 그리다가 못오고 말거란 생각이 든다..그럼 고향을 등진다면 이 집과 이 터밭과 감나무와 가을이면 빨갛게 익는 그 감나무와 석류나무는 누가 보살피려나?문득 서러운 생각이 든다..-왜 고향엘 가면 그렇게도 모든것이 서러운 추억으로 오버랩되는가?-왜 고향은 그렇게도 가지 가지의 추억의 편린들이 그려지는가?그래도 지금은 추억을 그리고 옛동산에 오르면 그리운 이름들은 없어도 그 골짜기 구릉과 그 소나무도 그렇게 서있다...어머님없은 고향은 어떤 모습일가?그때도 지금이나 여기 저길 배회하고 난 지난 추억을 그리고 동심의 세계를 만나러 돌아다닐가?이집 저집을 기웃거리고 만나는 사람도 그렇게 정답게 느껴질가?- 늘 반갑게 맞이하던 장자동 이모가 금방이나 허리 구부정하게 나오실것 같던 그 집...눈물겨운 추억이 싫어서 그랬는가?헐어버린 빈터만이 페어처럼 잔재만이 남았다..그페허에 이모님의 얼굴이어른거린다...- 너 왔냐...고생했지야...하고 두손으로 감싸시던 이모님의 얼굴이 보인다...산아래 덩그마니 놓인 서러운 잔재...그리고 가고 없는 이모님...- 왜 추억은 그렇게 찬란한 영화를 그렇게도 초라하게 만드는가?거기서 위로 200m정도의 위치엔 새집 이모님 집터도 그대로 남았다..건너 마을로 이사간 이모님...- 입구에 서있던 포도나무...익기도 전에 따먹던 그 포도..얼굴을 찡그리면서 먹던 포도..- 이 녀석 익어야 따지 익기도 전에 어떻게 묵냐...웃음으로 말씀하시던 그 맘좋은 이모부....그포도나무는 임자도 없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다...그 옆에 서 있던 감나무...감꽃을 주으러 새벽 일찍 달려갔던 거기...그 키큰 감나무는 누가 잘라 버리고 작은뿌리만 그 터였음을 말해준다..- 거기가 바로 장독대...여긴 대문...난 그렇게 페허로 변한 이모집에 들어서서 눈짐작으로 40년전을 거슬러 오른다....그래도 어머님이 생존하니깐 올수 있다...만약에....돌아가신 다면 그 때도 올수 있겠는가?아닐거다..아버지의 묘와 어머님의 묘에 성묘하러 오는것이 그저 고작이나 고향을 찾는것일거다...곳곳에 빈집이 늘고 어떤 집은 페허만이 횅뎅그니 남았다..창수가 살던 저수지 아래의 그 기와집...반쯤헐린 집이 그 전의 창수가 살던 집임을 말해준다..그 집 문지방엔....쉬원한 수영복 입은 미녀가 바구니에 담겨져 걸려 있어 민망하여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힐끗거림서 보았던 그 사진은 항상걸렸었다..그런 파격적인 사진이....그리고 혼자사는 성남이 어머님...허리가 구부정해도 아직은 건강이 유지가 된것인가?깡마른 체격에 담밸 태운다..그 자리에서 남편과 아들 둘과 딸하나를 잃고서도 혼자서 사는 성남엄마.- 아이고..난 누구라고?언제왔소? 애들 델고왔지라우.....고생과 고독이 온 몸에 베인듯한 성남이 엄마..집안에 연기가 매케하다..- 아니 왠 연기라우?- 기름보일러 있는디 기름아까워 쓸수있간디...?그래 장작을 올려놓고 방을 지피고 있지라우...저녁땐 등어리가 차면 잘수있어야제...시리고...오늘은 날씨가 더운날인데도 그렇게 불을 지피는 성남엄마..- 아니 성남이에게 기름값을 보내라고 하고 기름을 쓰세요..어떻게 나물 땐다요?- 보내 주지만 어떻게 피 같은돈을 헛되이 쓸수가 있간디요...어쩜 그렇게도 고향의 우리 어머니들은 그렇게도 아끼고 절약하고 그런가?너무도 안타까울 정도로....어머님 돌아가시고 과연 내가 얼마나 자주 고향엘 오는가?모른다...아니 일년에 한두번 훌쩍 왔다가 가고 말거다..- 나의 어린 꿈들도 전부 버리고...- 뛰놀던 옛동산도 오르지 못하고....- 그리운 얼굴들도 그렇게 퇴색하고 살다가 가고 마는것이 아닐가?아무리 현실이 매정하다고 해도 그런 어린날의 동심을 버리지 않고서 마음에 그림서 살려고 한다.....그런데도...자꾸 자신이 없어지는것은 무슨 이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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