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3 일째
푸른 5 월
노천명 청자(靑瓷)빛 하늘이육모정[六角亭]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연못 창포잎에여인네 맵시 위에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라일락 숲에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正午)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어찌하는 수 없어,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풀 냄새가 물큰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나는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서러운 노래를 부르자.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하늘 높이 솟는다.오월의 창공이여!나의 태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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