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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시골학교

1926년도에 건립했다는 그 시골학교....금년으로 75주년이 된 학교인가 보다.어젠 운동하고 나서 세현이랑 들렸다.광주 학생의거 기념탑이 중앙에 서 있고 이지역의 유명인사가 기증했다는 기념돌이 서 있다...그리고 학교 전면에는 이순신 장군상과 옆으로는 세종대왕상이 있다..내가 다닐때의 일제식의 판자 교사...검은 페인트 칠한 판자 교사는 간곳이 없고 대신 그 모양대로 벽돌로 체워져 있다..2 층의 아담한 교사...- 춤을 나비 같이 덩실 덩실 잘 추시던 홍 승용 선생님이 곧 보일것 같기도 하고 .....- 늘 나비 낵타이 차림으로 멋을 한껏 부리던 오수섭선생님도 보일것 같다...- 제건복을 즐겨 입고 실없는 농담을 잘하시던 이 종연 선생님도 보일것같은 교정...세현이와 함께 교정을 한바퀴 돌았다...도르래 샘이 있던 깊던 샘가엔 수도가 놓여있고...닭이던가 오리던가 기르던 축사는 이젠 덩그마니 빈칸으로 있다.일제 기와식으로 지어진 교장 선생님의 관사는 저 멀리에 아담한 양옥으로 지어져 한쪽에 서 있다...아래로 내려와 봄이면 흐드러 지게 피던 벛꽃...아직도 그 벛꽃 나무는 오랜 수령을 견디며 고목처럼 우뚝히 그 모습 그대로 서 있다...마치 이 학교의 역사의 산증인으로 서 있는듯이.....봄이면 우린 이 벛꽃나무아래서 사진을 찍고 우정을 다져보기도 했다..벛꽃이 흐드러 지게 피면 왠지 마음은 풍성해지고 화려해 지던 지난날..벛꽃 나무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교사에서 혼자서 풍금을 그렇게 잘도 치던 문주식...그도 이젠 고향을 떠나서 나와 같은 식구가 되어 생활하고 있다..그리고 아래의 프러터너스...오랜 세월을 말해 주듯이 하늘을 찌를듯이 잎이 하늘로 뻗어 있다.그 아래서 우린 가을 운동회를 하고 저 편은 청군 이편은 백군...목이 터져라 악을 쓰면서 가을날의 하늘에 매아리 쳤던 가을 운동회...그 교정 그리고 그 프라타나스 그늘...그 함성 그 주인공들은 다 어디로 가버리고 고요에 묻혀 있는 교정...아련한 향수처럼 마음에 번져 오는 그리움이 든것은 왠일인가?- 문병보 교장선생님 공덕비....한켠에 서 있는 문병보 교장선생님....이마가 훤칠하게 벗겨진 그 사람 좋은 문병보 선생님...그리운 얼굴들은 어디로 다 간걸가?아침 교정에 들른 나는 또 다른 추억에 젖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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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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