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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아름다운 고향

나는 어딜가도 내 고향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한 편이다..어디서든 고향애기만 나오면 입에 침을 튀기면서 칭찬을 하는 편이다애향심이 특출한 편도 아니면서 그런다..千年 古都 나주...나주란 지명은 천년을 거슬러 올라간다요즘 태조 왕건에 보면 나주가 자주 등장하고 왕건의 두번째 부인인 오씨가 바로 나주에서 유명한 오씨 성이기도 하다...예부터 나주는 호남의 곡창지대를 지배하기 위해서 또는 중국과의 해상 교통로를 열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얻어야 하는 도시였나 보다.....나주를 손에 쥐려는 후 삼국시대의 쟁탈전이 자주 일어난 곳이 아니던가견훤과 왕건이 그렇게 필사적인 대결로 서로 얻으려는 그 땅 나주...한때는 금성이란 지명으로 변해서 쓰게 했지만 나주의 명성을 어떻게 커버하겠는가?역사 인식도 없는자들이 나주와 영산포 시를 통합함서 둘을 한데 묶으려는 그런 안이한 발상으로 만든 이름 錦城.금성은 신라의 옛 지명같은 인상이 풍겨 경상도 지방냄새가 나곤했다...나주에 가보면 느끼는것은 우선 높은 산이 별로 없단 애기다.금성산이 있기는 해도 그 산은 우람한 남성적인 악산이 아니라 어쩐지 섬세한 티가 묻어 나는 여성스러움이 배어 드는 산이다..나주 벌에서 바라보면 금성산 정상을 두고 양옆으로 작은 邱陵처럼 펼쳐진 산줄기들....마치 한폭의 병풍을 펼쳐보인듯한 그런 가지런함이 여성스럽다...원래 산이란 먼데서 보면 그 산줄기가 튀어 오고 들어감이 깊어야 멋이 있는데 여긴 그게 아니다.그저 병풍처럼 평평하게 이어져 있다...누가 섬섬옥수로 산줄기를 가지런히 펼쳐 놓은것 같기만 하다..금성산에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나주 벌은 어쩌면 그렇게 평평할가?그저 너른 벌 사이로 간간히 작은 구릉일뿐 어디서곤 산이라고 할수 없을 정도의 야산만이 존재 할뿐이다..그 아래 평화롭게 펼쳐진 자연부락과 손바닥 속으로 들어올듯한 작은 나주 시내의 풍경들....올망 졸망한 도시가 어쩌면 그렇게도 천년을 이어온 도시란 말인지?여기 저기서 출토된 유물을 보면 나주가 역사가 깊단 사실을 웅변으로 말해 주고 있다...고대 국가 시절엔 나주는 갖출것을 다 갖추고 잇는 탓이 아닐가?너른 벌은 곡창으로 손색없고 그 옆으로 흐른 강은 농사짓기에 안성맞춤이며 멀리 당나라 원나라 시절에 중국과의 해상 교통로로 손색이 없는 바다가 바로 인접되어 있는탓이 아닐가?그 당시는 영산강이 바로 목포로 연결되는 해상교통수단이었으니깐....영산강 하구둑 공사하기 전엔 영산강따라서 통통배가 목포까지 자유롭게 운행했으며 목포 인근의 해산물을 나주까지 자유롭게 운반했던 교통의 요지였다....이런 천연적인 조건땜에 나주는 고대로 부터 삼국이 서로 쟁탈하기 위한 요충지대였나 보다...나주 배가 명성을 얻은 것도 어제 오늘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였나 보다..그 나주배의 맛은 다른 지방의 배와는 판이한 맛을 보여준다...나도 어느새 그맛에 대한 도통한 탓에 눈을 감고서도 나주배의 맛을 판별할수 잇게 되었다...아무리 나주배란 딱지를 붙여도 나는 귀신같이도 그 진미를 가려 낼수 있다..껍질을 벗기는 순간에 튀는 과즙은 나주배가 아니면 도저히 따를수 없다그만큼 나주배는 과즙에 싱싱한 물이 풍부해서 입에 넣으면 입안에 가득한 달디단 과즙을 느낀다......어디를 가도 발에 채이듯이 많은 배나무 단지...길가에 주렁주렁 배가 달려도 누가 감히 따질 않는다..그 만큼이나 배가 흔하게 널려 있단 애기다..그렇게 흔한 나주 배가 왜 그렇게 서울에선 비쌀가?이유를 모른다.나주는 천연적으로 토양이 배의 재배에 알맞는 토양인가 보다어디서건 배가 주렁 주렁 열려있는 것을 보면 안다.심지어는 요샌 들판에 벼가 심어져 있는 논길에도 왠 배나무가 심어져서 탐스런 배가 주렁 주렁한 것을 보면 나주는 밭만 아니라 논바닥 길도 배를 기르기에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든다...- 벼가 굽이치는 논의 수로길에 심어져 있는 배나무들...어떤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린듯이 아름다운 정경이다...농부들이 일하다가 심심하면 그 달디단 배를 먹으려고 그랫을가?어렷을때 보지 못하던 새로운 풍경이다.이런 풍요롭고 아름다운 나의 고향 나주가 난 자랑스럽다...들녁에 들어서면 마냥 평화로운 나주 벌......누구를 만나도 촌티가 풀풀 나는 정겨운 사람들의 사투리....처음 만난 사람은 그 투박한 사투리에 의아해 하다가도 두번말을 해보면 그렇게 비단처럼 고운 심성의 사람들...그래서 羅州라 했나 보다..비단처럼 고운 심성의 사람들이 사는 고을 나주...- 내가 오늘 우리 나주 讚歌를 너무 부른것은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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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2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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