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6 일째
족발 파티
퇴근을 불과 몇분 남기고 동장왈...- 김 계장님..오늘 무슨 약속이 있으세요?- 아니 없는데요..무슨 일이 있으세요?- 아니 별거 아니고 우리 경아씨가 오늘 그 여직원이 오지도 않았는데 너무 수고해서 끝나고 소주 한잔 할가봐요..거기 참석 하시려고요..왜 무슨 선약이 있으세요?- 아네요...그렇죠 뭐 저도 소주 한잔 하고 싶은데요 뭘...그리고 장충 족발집에 예약을 한다.족발?난 족발이란 것에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는 편이다먹기는 먹되 겨우 몇점 먹는둥 마는둥 한다.발이란 관념...그리고 돼지가 별 더러운 곳을 밟고 다닌 그 발..그걸 삶고 깨긋히 씻고서 요리했다고 해도 어쩐지 감이 안 좋아 먹지를 않는다그건 물론 내 관념탓이기도 하고 그런 것이겠지만...어쩔수 없다.동장이 모처럼 그런 자리를 마련한다고 하는데 그걸 무시하고 못 먹는다고 하면 이건 김빠지게 하는 것이 아닌가?- 전 그 돼지 족발은 어쩐지 꺼림찍해 먹기가 그렇데요..하고서 솔직하게 말을 한다면 다들 먹을려고 하는 사람들이 기분이 나겠는가?6시 땡하자 마자 커텐을 치고 불을 켜고 하면서 소주 먹을 분위기를 조성하는 h...한 접시에 2 만원이나 하는 족발을 두 접시나 시켰으니 양도 많다..그 돼지 족발들이 푸짐하게도 그릇에 담겨 나온다..일단은 꺼림칙한 분위기를 죽이고 몇점 먹기로 했다.와이프가 그렇게 족발을 사와서 먹으라 해도 입에 대지도 않던 나....그래도 어쩌겠는가?몇점을 먹엇다 상추에 싸서....그리고 소주 한잔 마시는 그런 기분은 아까의 꺼림찍한 기분은 깡그리 던져 버리고 말았다.발톱이 붙은 부분을 다들 잘도 으그적 거리면서 먹는다.난 살만 몇점 먹었다.- 오늘 경아씨 정말 수고 했어요.정말로 미안해 그렇지만 현실이 그런 걸 어떡해..이쁜우리 경아씨를 너무도 혹사 시키는것 같아서 말야..- 뭐 경아씨가 이뻐요..옆에서 있는 그 j가 워낙이나 보통 수준에 못 따라가서 경아씨가 빛이 나는 것이지요..뭐가 경아씨가 이쁘단 애기 세요..그렇지? 경아씨 결코 이쁜것은 아니지?- 네..저 잘 알아요 동장님이 절 자꾸 비행기 태우신단 것을 왜 몰라요저 절대로 이쁘지 않아요..- 경아씨는 이쁜것은 모르겟는데 마음이 착해 정말로..- 아니 왜 우리 경아씨가 이쁘지 않아요?- 여자들은 이쁘다 하면 콧대가 높아져서 절대로 이쁘다 하면 안돼요..경아씨도 그럴테죠 뭐...경아씨 삐졌어?11 명중 4 명이 부재고 7명이 모여서 소주 한잔 하는 분위기 좋다.마음을 터 놓고 소주 한잔 하는 여유..그리고 그런 분위기..하루가 비록 힘들고 짜증이 났다 해도 이런 자리에서 소주 한잔에 족발한점을 먹음서 다 잊어 버리는 것은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그래도 착한 사람들이 더 많은것 같다어떤 꼴통도 없이 각자 자기의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분위기..오늘같이 그런 j와 같이 속을 썩히는 사람이 가끔은 있긴 하지만...한 사무실 사람이 이렇게 모여서 소주한잔 하면서 가벼운 농을 할수 있단 것도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서로간에 맘을 터 놓고 대화 하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단 것은 좋은 일이다...운전대를 잡으니 가는 가을비가 유리창을 때린다..이 비가 그치면....가을은 숨가쁘게 달려가겠지....어서 낙엽을 떨구어 버리고 자연속으로 회귀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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