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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仲秋 佳節( 10 월 1 일 )

추석...아침 일찍 부터 동생희순이와 어머님도 일어나셔서 열심히 상을 놓고 있다..오늘은 오곡 백화가 결실을 맺어서 새로지은 곡식으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조상의 은덕을 기리면서 풍년을 즐기는 명절중의 명절 추석..- 일년 열두달이 한가위만 같아라...이런 기원을 하던 중추 가절...그 만큼이나 한가위는 모든 것이 풍족하고 해서 즐거운 날일거다..차레를 지내고 간단히 음식을 싸서 소주 한병하고 형님과 나 그리고 동생희순이와 영란이와 세현이...이른 아침이라 이슬은 옷에 젖어도 부지런히 산으로 향했다..지난 5 월에 만든 산소..아버지의 묘도 이젠 잔디가 뿌리를 내린 것 같다..아버지와 그리고 손도 없는 큰 아버지의 묘에도 제사를 모시고...영란이와 세현인 동생의 묘에도 술한잔 올리고 再拜..쓸쓸한 동생의 묘는 주현이란 녀석도 오지 않고 자기 엄마도 오지 않았다명절인들 어찌 쓸쓸하지 않으리요..그래도 이런 명절엔 와서 산소도 찾아보고 해야 인간도리 일진데 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아무리 인간이 죽으면 그만이라고 하지만....아무리 부부의 인연을 끊었다고 하지만 어쩌면 그럴수가 있을가?그래도...살아있을적엔 속삭였을가?-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겠노라...어머님이 돌아가시면 모실 허묘까지 쓰고 보니 너른 밭이 좁아 보인다.저기에 어머님이 모시고 나면 난 얼마나 자주 올수 있을가?어머님이 안계신 고향을 난 자주 찾아올수 있을가?자신이 없다.무슨 의미가 있는가?'하고 자주 오지 못하는 변을 어머님의부재로 애기할거다..우린 그 묘지가 있는 너른 잔뒤에서 가자고 간 음식을 먹음서 대화도 했다.그리고 영란인 내가 지은 시를 한줄 한줄 음미 하곤 한다..좀은 특이 할거다.비석에 나 처럼 그렇게 한글로 당신의 일생을 시로 그린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니깐....알아 보기도 힘든 한문글자를 넣어서 적어 본들 누가 읽기나 하겠는가?그러나 아버지의 비는 누구라도 읽으면 공감을 하고 이해한다..어느 특정인을 위해서 비를 세운것은 아니지 않은가?한문을 잘 읽는 사람을 위해서 비문을 적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점심을 먹곤 남산에 사는 홍래 형님께 갔다.해마다 배를 수확하며는 한 박스씩을 보내 주더니만 올해는 소식이 없었다..- 배를 전부 밭떼기로 넘겨버렸다..보내주지 못함을 이렇게 설명한다.- 어찌 배 과수는 재미가 있었나요?올핸 배가 풍작인가 봅디다..- 그렇제..그렇담 뭐 한다냐? 내 수중에 들어돈은 몇푼이 안 되는디...- 그래고 형님이 워낙 부지런 해서 잘 했을거요...나올려는 우릴 잡고 형님은 술상을 차린다.- 문중 산을 창래 형님이 엉망으로 만들어 욕을 먹는다 느니...- 사 문중에서 경작하는 논을 팔자...- 자기 아부지 묘를 쓰기 전에는매일 전화 오고 하더니 쓰고 나선 명절에도 전화 한번 안한다는 안순이 누나에 대한 욕...내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이해도 못하는 쓸데없는 설을 푼다..그 긴 설..오면 듣는 그런말..- 아니 근데 형님 벌써 묘지를 만들어 버렸데요?뭐가 그리도 급해서 당신들이 들어갈 묘지를 벌써 만들어 버렸소?그거 보기에 좀 그렇데요..- 뭐라고야?저기 영두 봐라 그 놈은 나보담도 6 살이나 적은 놈이 벌써 공덕비까지 지어서 비까지 써 놓은 것 봐라..거기에 비하면 난 그래도 양반이다.내가 살면 얼마나 살것냐?꼴 볼견...우리 어머님 처럼 이젠 돌아가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분들이야 그래도 보기에 덜하겠지만 아직도 2-30 년은 더 살수 있는 사람들이 자기의 무덤을 미리 만드는 풍조...아무리 애교로 봐줄려고 해도 보기가 을시년 스럽다..- 그렇게도 빨리 죽고 싶은가?자기가 죽으면 자식들이 어련히 알아서 묻어 줄가?이런 것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나 보다 화장이 유행한다고 하니깐 미리 땅을 확보하려는 것인가?幽宅 을 미리 확보하려는 짓거리들...서글픈 풍경이다.자꾸 더 있다 가라고 하는 형님의 소리를 뒤로 들으며 나오고 말았다.남산 큰집...어렸을때에 ...바로 이 남산 큰집은 얼마나 든든한 빽 처럼 마음이 듬직하던가?집에 오니 재운이 아제가 와 있다.이모님이 인감증명을 해 오라고 해서 일부러 왔다고 생색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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