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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 10 월 2 일 )

새벽녘인데도 보름달이 밝다.하두 보름달이 밝아서 지금이 몇시인줄 모르겠다.눈을 뜨자 마자 밖으로 나갔다.새벽 바람은 찼지만 운동을 해야 한다는 명제아래 운동화끈을 단단히 조이고 반바지에 반팔..차디찬 냉기가 피부에 전해 진다.- 이거 시계를 보지 않았지만 이거 너무 빠른 시간아냐?동구 밖을 나서자 마자 여기 저기에서 요란한 개짓는 소리가 소란스럽다그 개짓는 소리를 더 내기위해서 난 땅을 더 요란하게 디뎠다.지을테면 지어 봐라..이 망할 놈의 개새기들....들판을 가운데 두고 둥근 원으로 이어진 길을 걷기로 했다.가로등불빛 마져도 침침하게 희미하다.- 남산 쪽으로 먼저 갈가?거긴 무서운 곳이다.이젠 나무가 전처럼 촘촘히 서있지 않지만 전에는 숲이 울창해서 거길 지나기가 겁이 낫었다.귀신 을 보았다 느니 ...귀신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느니....하는 확인도 안되는 것들이 날 이유없이 무섭게 했다.그 무서운 땅바치를 피하고 들판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뛰기로 했다.어른이 된 지금도 그 땅바치를 지날려면 어린시절의 그런 무섬증이 되살아 나는 것이어서 어쩐지 가기가 싫다.- 어른도 무서운가?난 무서움을 너무도 탄다.특히나 묘지가 있는 곳이나 공동 묘지를 지날려면 식은 땀이 난다이런 저런 애기를 듣고 보면 더 머리끗이 쭈삣해 진다.그래서 오늘도 거길 피하고 우선은 너른 벌판을 뛰기로 했다.정적만이 감도는 시골길...누런 벌판의 벼들은 달빛을 받아서 더 노랗게 보인다.아직도 어디 벼를벤 곳은 보이지 않고 그대로 벼들을 벌판에 서있다철이 이른 탓인가?전에 추석은 미리 몇군데를 베서 쌀을 만들어 송편을 빛고했다올기쌀이란 찐쌀...전에 노량진 전철에서 수산시장으로 들어가는 육교위에서 그런 찐쌀을 팔갈래 한되를 사서 jung에게 주면서 그 어린 시절의 올기쌀 먹던 추억을 애기한 적이 있었지만 요즘도 서울의 어느시장을 가면 그런 올기쌀을 파는 곳이 있다.우리시대의 추억을 불러 이르키게 하는 그런 찐쌀...그 찐쌀을 호주머니에 담고 나님서 먹으면 어찌나 마음이 풍요롭던지..하도 고요해서 어쩐지 무섬증이 앞선다시골길이란 것이 가로등이 있으나 마나 하게 아주 희미하게 비친다.그리고 듬성 듬성 서있어서 어디 불빛만 약하게 비칠뿐 별로 도움이 안된다밤엔 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인가?그때 나주에서 택시 타고 오면서도 가로등이 너무도 어둡단 생각을 했지만 지방일수록 이런 주민에 대한 어떤 서비스는 약할수 밖에 없나 보다서울의 대낮처럼 밝은 가로등에 비하면 이건 희미하기만 하다.첨엔 달리다보면 해가 뜨겠지 하고 달렸지만 반원을 돌아도 역시 새벽그래서 갈려던길을 다시 오던길로 오기로 했다.유턴하여 다시 오던 길로 뛰었다.- 여기 시골 사람들은 조깅도 안하나?이런때 누가 오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질 않는다하긴...시골 사람들은 일상이 바로 운동이고 육체적인 활동이니깐 운동이 필요할가?다시 집에 오니 5시 정도..그러고 보니 4 시경에 나갔나 보다.아직도 동이 터 오려면 한참이 지나야 할거같다.등어린 땀으로 번들거리고 열기로 후꾼 거려서 장독대 옆에 있는 세면대서 찬물로 목욕하였다그러고 보니 한결 쉬원했다.그리고 나서 한참을 더 잔것 같다.- 참 나도 누가 봤음 미친 놈이라 했을거다.새벽 4시에 운동하러 나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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