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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가을 비

아침 산에가서 운동을 할때만 해도 하늘만 뿌옇게 흐리더니 출근하려고 하니 비가 내린다.가을을 재촉하는 비낙엽을 재촉하는 가을비...이 비가 내리고 나면 한결 나뭇잎은 갈색으로 변하고 가을은 성큼 다가 오고 만다.이 좋은 가을 날은 미처 즐길 새도 없이 그저 흔적도 없이 가버리고 발아래 뒹구는 낙엽을 보면서 허무를 읽는다.계절에 대한 허무..인생에 대한 허무..무심한 세월에 대한 허무...사랑의 덧 없음에 대한 허무...보이지 않은 어떤 마음을 두지 못하고 방황하는 그런 허무,,,그렇게 변화 되어 버린 계절을 맞는다가을이 가고 겨울이 와도 하나도 변할것 없는 일상사 들이건만...어떤 바램을 갖어 본다막연한 바램...이런 비는 마음을 처연하게 하기도 하지만 ....비가 내리고 나면 한결 선명히 물드는 가을 단풍을 기대하기도 한다.이런 비가 와도 천천히 가을이 갔으면 좋으련만 바로 겨울로 접어 드는 것이 안타깝다.여름에서 가을은 지나가는 흔적만 남기고 그대로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전에 서대문에 살때는 그 덕수궁의 경내..아람들리 은행나무에서 노란 눈꽃 처럼 펄펄내리는 은행잎을 줍게하고 그 정경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건만....발아래는 노란 은행잎이 차곡이 쌓여서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했건만 ...그 때는 어디 가자고 하면 쏜살같이 잘도 따르던 영란이도 이젠 나의 그런 제의엔 콧 방귀도 안뀐다...자식은 성장하면서 부모와의 간격을 점점 벌어지는가...대화도 없어지고 웃음도 같이 웃는 횟수가 줄어들고....그렇게 점점....타인으로 되어 가는 가 보다.- 가을은 이별도 서럽고..- 가을은 사람사이의 거리감도 서럽다.- 가을은 두 사람 사이의 침묵도 서러움으로 베어든다외로움이 마음에 다가오는 것이 가을이고 무심히 지는 낙엽조차도 마음을우울하게 하는 계절이다..이런 가을에도 마음만은 봄 날의 훈훈함 처럼 그렇게 따스한 마음으로 뜨거운 열정으로 살아가야 한다...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하기 좋은 계절...바로 이런 가을이 아닌가?... 점차 빗줄기가 굵어지고 세차졌다...아직은 파란 잎사귀들이 이별을 아쉬워 하는듯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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