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5 일째
가을( 퍼온시 )
김 사림. -송짓골 우화 6- 해마다 여름 내내 박꽃이 지붕을 타고 놀다가 이맘 때쯤이면 주렁주렁 열리던 보름달만한 박들. 꽹과리 징을 두들대며 풍년이 왔다고 흥청거리던 동네, 그런 곳을 고향으로 둔 사람들은 이맘 때면 가슴을 앓는다. 할머니는 가마 타고 할아버지는 나귀 타고 시집 장가 들던 시절. 소나무 그늘로 쉬엄쉬엄 갔다는 소나무가 많아서 청솔 그늘이 푸르러서 송짓골이라는 그런 곳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는 많다. 푸른 물줄기 낙동강이 송짓골을 지키고 동구 밖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듯 내 아버지의 내 아버지의 아버지쩍부터 뿌리 내려 사는 경주 김씨 우리집. 푸른 잎이 노랗게 되는 은행처럼 노랗게 찌들은 얼굴을 하고 도심지에서 살아가는 내 주변의 사람들. 푸른 하늘과 푸른 강물 푸른 소나무와 청솔 푸른 바람 그것들이 함께 모여 있는 송짓골 같은 고향을 품고 있는 나처럼 그런 고향을 가진 사람들은 풍년가 울리는 이 무렵이면 함께 가슴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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