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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3 일째

트러블

오후에 그녀의 전화다.- 이번 일요일은 아침에 산에 갔다와야 할거 같아요 그날은 우리 일찍 갔다와 올가요?- 몇시?- 한 5 시에..- 넌 맨날 일요일날 새벽에 가자고 하니?이 좋은 가을산에 말이야.지난 주에 가서 보니 낮은 얼마나 좋은지 몰라...좀 늦게 가면 안되니? 넌 맨날 아침 등산이야...- 내가 어쩔수 없는 상황이니깐 그렇지 왜 싫어요?- 그래 싫다. 낮에 가면서 천천히 가을산도 구경하고 단풍도 구경하고 와야지 이건 새벽에 벼락같이 갔다오니 어디 산에 간것 같아야지...그런 새벽산은 왜 관악산이니?여기 가까운 산에 갔다오지...지난 주에도 어떤 이유로 못간다 더니 이번엔 또 다른 이유..그런 산행은 안해야 한다새벽 5 시면 어디 일어나서 갈만한 시간인가?물론 그녀만의 절박한 이유가 있어서 겠지만...그런 그녀의 제의는 이번에 묵살하기로 했다.지난주엔 y와 동행해도 좋기만 하더라.그 경치좋은 계곡에서 맛있는 반찬에 맛잇게 먹고 나와서 늘어지게 놀다 왔으니 이번에도 가자고 하면 감지 덕지 나올텐데 뭐....jh 는 좀 바쁘다.무슨 일이 그렇게도 바쁘게 설치고 다니는지 모른다 항상 바쁘다.1 인 몇역을 하는 지 모를 정도로...그런 극성스러움이 어떤때는 짜증으로 이어진다.그래서 어떤땐 나도 모르게 말투가 거칠어 지곤 한다.- 그래 네 맘대로 해봐..너 없으면 내가 산에 못 갈가봐..이런 식이다,다른 여자들 같으면 토라져서 말도 하지 않으련만 그녀는아니다.담날에 애기 하면 그대로 받아 준다.그저 한단 소리가 겨우 이런 말이다,- 아니 남자가 무슨 속이 그렇게 좁아요..그 정도 같고선 토라질 가봐..이런식이다.오늘의 트러불은 일요일날 등산을 아침에 가잔 말에 토요일날 산에 가자 하니 그것도 어렵단다.어떤 것도 포기가 안된단 말에 성질이 난다.- 그래 너의 맘껏 놀아봐라 아니 너 생각대로 한번 해봐..그럼 속이 쉬원하니?난 너의 그런 성격이 싫어왜 그렇게 외곩수야?참 대단해 너도 ....이런 말은 사실 자존심 상한 말이다 그런 말을 하면 그녀는 아무런 말도 않하고 그대로 전활 끊는다.또 다시 내가 전화하면 그런다저 지금 말할 기분이 아니예요...- 차라리 박박 대드던가?악을 쓰던가?하는 것이 더 낫단 생각이 든다말은 없이 은근히 사람의 마음을 들쑤시는 것이 더 나쁘다.모양만 착한 척하는 그녀..나중에 난 물어본다.- 너 그때 나하고 싸울때 욕을 많이 했지?- 왜 욕을 해요?욕을 할 이유가 어디 있어요 욕을 할 필요가 없지요..- 그럼 날 어떻게 생각했는데....? 솔직히...- 좋은 방향으로 생각했지요 뭐...이유가 어디 있건 그녀와 가벼운 말다툼을 한것은 사실이다.그녀가 고집이 있어 어떤땐 한참을 전화도 않고 버틴다..그리고 나선...- 그때 얼마나 마음이 괴론지 아세요?왜 그렇게도 사람의 마음을 몰라 주는지...- 그럼 전화하면 되잖아?- 먼저하면 안되나요?- 됐어...넌 한마디도 안 지려고 하니 말야..칵 한대 먹여 주면 좋겠다...이런 농담을 하기도 하지만 그녀의 지독스런 고집은 대단하다자주 고집을 부린것은 아니지만 어떤 땐 지독하게도 고집을 부린다.고집은 아마도 성격 탓이다.남자와 여자의 오해와 자존심...서로가 버티고 있을적엔 왜 그리도 가슴이 터지는가?그건 한꺼풀을 벗기면 아무것도 아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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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0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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