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5 일째

내 작은 비애 ( 퍼온시 )

- 박라연소나무는 굵은 몸통으로오래 살면 살수록 빛나는 목재가 되고오이나 호박은 새콤 달콤제 몸이 완성될 때까지만 살며백합은 제 입김과 제 눈매가누군가의 어둠을 밀어낼 때까지만 산다는 것그것을 알고부터 나는하필 사람으로 태어나생각이 몸을 지배할 때까지만 살지 못하고몸이 생각을 버릴 때까지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단명한 친구는아침이슬이라도 되는데나는 참! 스물 서른이 마냥 그리운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슬펐다딱 한 철 푸른 잎으로 파릇파릇 살거나출렁 한 가지 열매로 열렸다가지상의 치마 속으로 쏘옥 떨어져 안기는한아름 기쁨일 수 없는지 그것이 가끔 아쉬웠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0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