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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5 일째

삶과 죽음

인근동에 근무하시던 최 동장..그의 부음을 오늘 접했다.작년인가 급성 간암의 진단을 받고서 병원에서 투병했고 호전되어 정상적인 출근을 한다던 그 최동장님...- 나이도 연만하고 몸도 아프고 하니깐 명퇴를 신청하란 애기를 그는 부정하고 병원에서 퇴원하고 정상적인 출근을 한단 애기를 듣고서 역시 대단한 사람이다 하고 생각을 했는데....갑자기 들리는 부음- 신촌 세브란스 병원 영안실 몇호...그 분은 직업에 대한 미련도 접고 편히 쉬시러 떠나셨다.얼마전에 동장회의때에 만났을때의 안색은 퍽도 검어 보여서 역시 간이 않좋으신 분이다...하는 생각을 햇지만 그래도 정상적인 출근을 했길래 괜찮은 줄알았는데..- 훤출한 키에 멋쟁이 처럼 늘 양복을 입으시던 그 최동장님..참 멋있는 분이셨는데 고인이 되어 버렸네.....사람은 그 운명을 모른다죽음이 눈앞에 닥쳐도 죽음이란 것을 자꾸 부정하고 싶은 거다그때 차라리 명퇴하고 있으면서 편히 몸 조리나 했더라면....??하는 생각을 해 본다.난 같이서 근무한 적도 별로 친한편도 아니지만 늘 근엄하고 정갈하게 옷을 입고 다니시던 그 멋쟁이 분, 하고 생각했었다..2 년전인가 ..영종도 공항을 구경할때 내가 인솔 책임자 였을때도 멀쩡하게 다녀 오시고 하였는데 이젠 고인이시다니...사람의 운명은 참 별거 아니다 하는 생각을 해 본다.그저 이슬처럼 머물러 있다가 가는 인생어찌 헛되이 보낼 건가.사형 선고를 받고서도 생에 대한 애착 때문에 그 분은 공직이 뭐길래 그렇게 집착을 보였을가..- 후배들을 위해서 몸도 안 좋고 그러니 용퇴하지 뭘 그럴가이렇게 수군거리곤 했지만 그 당자는 그 죽음이란 것을 부정하고 싶고자기의 건재함을 보여 주고 싶은 어떤 오기 같은 것이 작용햇을거다..- 난 어떻게 하든 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보이리라 하는 각오같은 것을 새긴것이 아닌가....동생이 서울대 병원에 입원하고 있을 당시에 난 영안실 앞을 수시로 다니면서 그 영안실은 나완 상관없는 곳이다...영안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별한 사람들이다.하고 생각을 했었다.그래서...그 앞으로 수 많이 다녔어도 전혀 그 영안실이 별건의 세계로 보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그 영안실을 이용할줄 이야...삶과 죽음이 먼 위치가 아니라 바로 이웃이란 사실도 알았다.그렇다서울대 총장하신 분이 병은 불청객이 아니라 내 몸안에 들어온 손님이다 하는 개념으로 파악하고 있다가 보내드리고 보니 병이 나았다그런 애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병균이 내 몸으로 들어오면 불청객이겠지만 이왕 들어왔으니 다른곳으로보내 드린다는 개념.자기를 델려 온 죽음의 사자를 그렇게 생각하는 그 낙천적인 사고 방식의 그 서울대 총장의 현명한 투병생활이 결국은 암도 이겼다...그 사람이라고 해서 특별한 약을 쓴것도 아니련만....오늘 갑자기 접한 최동장님의 부음은 인생의 생과 사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케 하는 우울한 소식이었다편안히 쉬시길,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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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0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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