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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사랑의 이름으로

무성한 잎들이 서서히 갈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더니 한라산엔 벌써 눈꽃이 활짝 폈다는 구나.아직도 만추라고 애기하고 싶은 계절가을은 아직도 저 만치 서성대는데.....jung..이런 추운 날에 넌 어이 해서 그런 긴 침묵으로 빠져들고 있니?너의 전화를 받고선 넌 전화할줄 알았더니...이제는 부질없는 엣날의 이야기인가?널 만난건 화려한 봄이었지.너의 얼굴엔 환희가 넘쳐서 늘 싱싱한 젊음을 느꼈지.아직은 봄의 기분을 느끼기엔 쌀쌀한 어떤 날이었어대명리 포구의 어느 횟집거기서 저 멀리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봄서 우린 소주 한잔 햇어.그때만 해도 난 환희에 떨었었어,너의 존재로 인하여 세상이 밝아 보이던 날....넌 그렇게 나를 열에 들뜨게 만들고 헤어지고 나서도 너의 이미지가 뇌리에 남아서 잊혀지지 않은 거야...그때 넌 k의 가까운 친구였고 그 친구로 인하여 행복해 하던 너...그런 행복을 바라보는 난 은근히 질투를 느꼈어..그리고 해 맑은 미소로 날 바라보는 넌 바로 비너스같아만 보였어..어쩜 그렇게도 미인이었던지?우연이었는지 아닌 것인지 몰라도 너와 k가 불화를 빚고...나에게로 기울던 너...그건 나의 탓이 아니었는데...넌 급속도로 나에게로 옮겨오는 정을 느낄수 있었다.-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은 친구에게 보이지 않는다그 말이 진실로 맞았던가 보다.너와 k 의 불화....너의 지나친 집착과 기대로 그가 미리 겁을 낸것은 아닌가?너의 미모를 바탕으로 그를 코너로 모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넌 전혀 그런 심정이 아니었다고 했는데도 그는 그렇게 본탓이었다.k가 자꾸 널 만나라 전화해라 하는 것에 난 첨엔 기분이 나빴지.- 왜 너희들 문제에 내가 개입해야 하는것인가 ?하고 은근히 널 생각하면서도 그런 말을 하는 k가 미워서 혼났다.jung..넌 k의 그런 소원함이 어떤 복수라도 하듯이 나에게로 급속이 빨려들기 시작했다.사랑을 중지하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다.그런 심정이듯이......꽃이 피던 어느 날,넌 꽃처럼 그렇게 내게로 꽃잎되어 내렸다내 마음의 깊은 곳으로 너는 천천히 향기로 내 가슴에 새겼다.설렘과 떨렘으로 난 너를 철저히 내 깊은 마음속에 화인으로 찍었지..- 영원히 기억할수 있는 나만의 색갈로 새겼지...넌 기쁨의 눈물로 영원을 맹서하고....그런 날들그런 화려한 날들이 지금은 무슨 의미로 다가서는 것인가?저 하염없이 떨어지는 낙엽같이 그런 의미가 없는 것들..jung...한 순간에 만나서 사랑을 하고 깊어진 사이도 이렇게 세월이 흐르면그렇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냐?아무리 짙은 색갈로 너의 가슴에 수를 놓았어도 무심한 세월은 그렇게 흔적이 없이 사라지는 것이냐...우리들의 사랑은 바닷가에 모래성 처럼 그렇게 허물어 버린 허무한 것이냐....애닯다.한때의 정열과 한때의 사랑이란 언어도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퇴색하고 만다는 것을.......jung..어쪄랴..이런 것이 바로 인생인것을...아무리 뜨겁게 타오르던 사랑도 가을이 되면 그렇게 맥없이 떨어지고 마는 낙엽처럼 부질없는 것을....아무리 그렇다 해도 너와 발이 닳도록 다니던 관악산의 계곡들.송추 유원지들...너의 흔적이 남아 있을것 같단 생각이 드는 구나..거긴 어쩜 너의 숨결이 아직도 쉬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사랑은 아름다웠다.그럼으로 너를 사랑했다...나는 이렇게 영원한 사랑을 꿈꾸고 있는지 모른다..부질없는 날들이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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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2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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