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3 일째
가을비
세현이 옷을 사고 막 집에 도착하니 고맙게도 비가 내린다.가을 비.공항로변에 있는 은행잎은 수북히 쌓여서 운치가 있어 보였다.지난주엔 차를 갖고 가서 고생한 탓에 오늘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아빠 우리 차 갖고 가자 왜 그래?차가 있는데 왜 불편하게 버스 타고 가려고 해요?- 임마 네가 지난주에 가보지 않아서 그래.그날 얼마나 고생했단 애기 누나가 애기 않던?오늘도 사람들은 줄지어 섰다토요일인데도 역시 사람들의 발거름은 여전히 이런곳에 몰린다.그래도 믿을수 있고 싼 맛에 그럴거다.- 세현이 티 2 개 면 바지 1 개..양말 10 켤래..첨에 생각한것 보담은 엉뚱한 것을 사고 말았다.이 녀석도 이젠 옷이든 운동화든 자기의 스타일에 맞지 않으면 안입으려 한다어쩔건가?입지 않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산단 말인가?우리눈과 자기들의 눈이 다른단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것은 아니다 하는 것을 선택하려 한다..겨울옷이니깐 두툼한 오리털 파커를 사줄려고 했는데 아니란다안 입겠다고 입을 삐쭉 거리면서 저 편으로 가 버린다.오리털 파카를 안입겠단 것이 아니라 디자인이 아니란다자기가 찾는 것은 다른형이란다.- 야 임마 그저 애들이 입는 평범한 옷을 입으며는 되지 뭘 그렇게 까다롭게 골라 골르길...겨울 옷이란 것이 어디 볼품이 있더냐?두둑하고 빵빵해서 춥지 않으면 되는 거지..운동화도 그렇다산더미 처럼 쌓여 있는 운동화들...다 보더니 지가 찾는 운동화가 없단다.중학생 녀석이 그저 보통의 것을 신으면 되지 무슨 디자인을 고르고 그럴가?매장을 몇번이나 빙빙 돌다가 오고 말았다.난 옷이든 신이든 어떤 걸 사야 겠다고 생각을 했으면 그런 디자인이 있음 사게 되는데 요녀석은 아닌것 같다.어떤 자기의 개성이 없이 애들이 입으면 신으면 그걸 선택하려고 한다어떤 중심이 없다고 할가?고르는 기준이 없다고 할가?허름하고 볼품없는 가디건을 고르더니 사달란다.- 가디건은 좀 멋있고 색갈도 이렇게 여러색갈 보담은 단색으로 된것이 좋아 왜 저 검정색을 안 살래?- 난 이것이 좋아요.- 참 답답하긴 ...아니 학생이 학생복 위에 입을 것을 그렇게 울긋 불긋한 것을 어떻게 입는다고 그래?차라리 검정색의 단색을 사라..싫단다그리고 또 삐진다.그런데 유치원 생도 아닌데 어떻게 가디건을 그런색상을 사준담...집에 오면 와이프가 또 잔소리 할텐데...그런것을 사주었다고....오는 길에 빵집에 들려 빵을 사준다고 해도 입을 삐쭉한다- 야 임마 남자가 그런 것으로 삐지면 어떻게해?내가 봐도 그런데 엄마가 그걸 사갖고 가봐라 아빠를 비난할거다그걸 옷이라고 사왔다고...오는 내내 버스 속에서도 말도 않고 창밖만 쳐다 보는 녀석..아까 그 가디건을 사주지 않은 탓이다.영란이만 까다롭게 군줄 알았더니 요 놈도 보통 골치 아픈놈이 아니군.- 너 담에 엄마하고 시장에서 사라아빤 너하고 네 옷 사기가 정말로 힘들다어쩜 아빠가 좋아해 보이는 것은 전부가 그렇게 맘에 안들어...아무리 신세대의 취향에 맞게 입는다 해도 그래도 어느 기준이있어야지...........불만이 사그라 들지 않았는지 녀석은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밖은 가을 비가 점점 굵어 지고 있다.- 낼 아침은 등산가기로 약속했는데, 비가 와서 걱정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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