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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영예로운 퇴진

대구니 전라도는 어제 첫눈이 내렸다고 하던데 여긴 아직도 가을날씨 처럼 청명한 날씨다.참 좋은 날씨.간편한 복장으로 베낭엔 간단한 과일 몇개 넣고 어딘가로 떠나도 좋은 그런 겨울속의 가을 날씨다.아직은 첫 눈이 내리지 않았음 좋겠다이런 가을 날씨가 더 지속되다가 천천히 와도 좋겠다미리 추위에 떨어야 할 필요가 없느니깐...폭설이 내려서 제설차가 힘들게 재설작업하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어쩐지 시려보여서....엊 저녁은 혹시나?하고 밖으로 나가 보았다눈은 오지 않고 포근하기 까지 한것 같았다이런 날에 눈이 오는 수가 있으니깐.......첫눈은 반갑지만 작년처럼 기나긴 날들이 눈으로 지겹게 덮히면 이것은 지겨울 일이다.방판으로 변한 도로...그위에 눈이 내리면 그 길은 얼음판이기 때문이다.감사실에서의 전화다y 는 오늘 병원에 들렸다 온단 전갈이지만 병은 무슨병일까?마음이 편치 않아서 숨을 고르고 오려고 그런것이지....y가 어제 명퇴한다고 명퇴 신청서를 인사팀에게 제출했단다.명예퇴직..그러나 그것도 안 된단 애기..어떤 사유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당사자는 명퇴가 안된단 애기..징계는 징계되로 받고 나서 명퇴든 뭐든 하란 애기...공직자가 어떤 비리가 발생해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와중에 그걸 피하고 싶어서 퇴직을 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제도다.그랬나 보다.y는 아무도 몰래 그렇게 자기의 거취를 결정하고 명퇴한 모양..그런 짓거리...그런 바보 같은 짓거리를 하는 소위가 어디에 있는가?거의 30 년을 한우물을 파오다가 어떤 불명예 스런 일로 그만둔단 것은 얼마나 바보 스러운 일인가?그는 더 챙피하게 되었다맘대로 떠날수도 없게 되었다.자기가 저지른 것에 대한 댓가를 치르고 떠나도 떠나란 애기지..이 얼마나 참담한 상황인가?사람은 갈때도 분명하게 가야 한다올때에 어떤 의미로 왔든 갈때도 의미있게 나가야 하질 않을가?좀 편안하게 박수 받으며 퇴장해야 하지 않을가..........한직장의 상사와 불미스런 사태로 인하여 도중에 어떤 압력이든 챙피한것에 의하든 그만 둔단 것은 스스로 자기의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과연 가족에겐 뭐라고 애기하고 이해시킬 것인가?그렇게 한 평생으로 삼아온 직장을 그만둔단 말인가....참 바보같단 생각을 하였다오늘 조용히 불러 동장에게 사과하고 다른 곳으로 가서 근무하라고 충고(?) 해 주려고 했더니 그가 스스로 어떤 결정을 내린 모양....명퇴도 안된단 마당에 뭣을 어찌 할려고?자기의 인생은 자기가 책임지고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겠지만.....왜 그렇게 살려고 할가?그는 한창이나 학비와 생활비가 많이 들어갈 시기다.보나 마나 와이프와 밤새 투닥거림서 그만둔단 사실에 언쟁하고 그랬을거다어느 가정 주부가 어떤 대안도 없이 이 엄동설한에 직장을 그만둔단 것에 좋아라 할것인가?이미 그는 한 개인이 아니라 가정을 책임진 가장이란 사실을 알아야 하는데...답답하단 생각을 해 본다.어떤 배려도 어떤 충고도 해 주고 싶지 않지만 역시 그는 불쌍하다내가 또 다시 그런 인정에 어쩌지 못하고 연민을 갖게 된다.병원에서 오면 조용히 불러서 내 의견을 말하고 다른 곳으로 가서 근무하라고 최종적으로 충고나 해 주자...어차피 동장과 함께 근무한단 것은 어려운 일이고.....- 그러나 고집센 그가 결심한 것을 굽히고 그렇게 할런지 모른다..그렇긴 해도 나의 위치에서 좋은 방안을 애기해주고 싶다.한순간을 참음 되는 것을 어떤 자존심으로 사표를 내고 나중엔 후회한 사람을 보았으니깐............참 바보도 여러가지다.그 미운 y에게 내가 왜 이렇게 연민을 보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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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2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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