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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귀향

형님의 제의로 올해도 어머님 생신을 앞당겨 하겠단 전화여서 갔다와야 하나 보다.생일을 미리 새 드린다?의미가 있는 일인가?바쁘단 핑계, 직장을 다녀야 한단 핑계,등을 대지만 이건 말도 안되는 편의주의고 제 날자에 가야 하는 것이 정석이리라.나도 덩달아 형님의 제의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나도 말은 그래도 형님의 생각과 같은 이기주의적인 인간이니깐......내가 강하게 반대 한다면 몰라도 나도 은근히 형님의 그런 제의를 반기는것이니깐....어머님은 이런 우리들의 행동에 말씀은 없어도 왜 달갑겠는가?- 이 놈들아..무슨 생일을 앞당겨 샌다더냐?어디서 배운버르장 머리냐?네 아부지가 살았어도 그럴테냐?속으로 혼자서 이런 독백을 하실줄도 모른다.하기사....당신이 지금 그 까짓 생신이 대술가.....생일 핑계 대면서 찾아오는 자식들과 손주들이 반가운 거지...이번 토요일은 휴일이지만 근무를 해야 할것같다.그래야 담에 오는 토요일(15일)은 편하게 갈거 아닌가?이런 실정도 모르는 그녀..삐져서 툴툴거린다.이번 주엔 어딘가로 여행을 하자고 했거든...그런 실정을 설명해도 어딘가 허전한지 그렇게 대답이 힘이 없다.내가 미리 설명을 못하고 그땐 약속을 한것도 잘못이긴 하지만...늘 그렇게 사람들은 자기의 위주로 판단하고 생각하고 그래서 그 기대에 어긋나면 서운한 거다.그런 마음은, 나도 그녀도 예외가 아닐거다.그녀의 서운한 맘토요일 저녁이라도 재회하여 저녁이라도 해야지.삐져서 툴툴 거리다 가도 어떤 작은 것에도 금방이나 밝아지고 속살거리는 것을 난 잘 알거든....- 넌 내 손안에 있소이다.그런 마음은 그녀도 그런 심정을 갖고 있는건 아닌지 모른다하긴 그녀의 마음도 이해를 한다미리 한주전에 여행을 간다고 가족에게 선포(?)를 한 마당에 변경이 되었다고 한단것도 그렇긴 하다.모처럼 그런 기회를 헛되이 어디 여행한단 것도 그럴거고....나도 어쩌지 못한다.당신은 내가 온단 것은 불문기지로 알고 있는데 그 날짜에 못간단 애기를 하면 당신은 그 서운함이 어쩔건가?이번생신에 와이프를 먼저 보내고 방학을 하면 애들과 같이서 갈수도 있다그러나....내가 그럴정도로 어떤 절박한 것이 어디 있는가?그녀와의 사랑의 도피(?)를 위해서 그런짓을 한단 것은 말이 안되지..그녀와 여행은 맘만 먹음 언제라도 갖일수 있는 일인데.....세상을 사는 동안에 어찌 자로 잰듯이 그렇게 정확히 예측을 하면서 살수 있는건가...아무도 모른다.1986 년 2월 26 일 저녁 8 시경의 급박한 전화...- 김 주임,저어기 시골에서 어떤 형님이란 분의 전환데 급히 연락을 해달란 애기야아마 아버지가 운명하셨단 애기같애?전화 해봐요 지금..마침 반상회 참석하러 막 반장집으로 가서 있는데 그런 급박한 전화..- 아버지의 운명....그 전화는 내 다리가 힘이 없게 주저앉고 싶었던 그런 전화였지...(아~~!!이런 전화가 꿈이고 잘 못들은 전화였음 얼마나 좋을가?)어김없는 아버지의 부음이었고 난 그런 황망한 중에 밤새 서서 눈을 뜨고서 귀향해야 했다...기차 난간에 기대어 밖을 쳐다보아도 모든 것이 슬픔에 잠겨있는것 같고사람들의 소란스러움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로하는 소리로 들렸었지..그런 참담한 귀향그런 어쩌구니 없는 당신의 운명...( 아닐거야..그 남산 형님이 우릴 오라 할려고 일부러 좀 편찮은 것을 갖고서 그렇게 쇼를 한걸거야...왜 돌아가셔?엊그제 통화헸을적에도 아무런 기색이 전혀 없었는데......그리고 당신은 그렇게 빨리 돌아가실 분이 아니야.....)자꾸 난 기적을 바랫고 그런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서 행여나?하는 기대만 가슴에 찼었지.어김없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당신은 말없이 그렇게 우릴 맞이했건만 그런 기적을 바랬고 당신의 일상들이 주마등 처럼 그렇게 내 앞에 파노라마 처럼 그려졌었지..한 동안을....그런데 싸늘한 당신을 주검을 맞이했건만 난 우습게도 울음이 나오질 않았다왜 그랬을가?내가 워낙이나 냉혈한이라 그럴가?왜 아버지의 주검을 맞닥뜨렸는데도 난 아무렇지도 않고 그랬을가?현실을 믿지 않고 싶은 걸가?그런 현실이 꿈으로 착각한 것인가?유난히 추운날에 당신을 꽁꽁언 엄동의 음지..어쩜 그렇게도 눈보라는 세차게 몰아쳤던지?그렇게 추운날에 당신을 꽁꽁언 대지에 묻고 온 우리들. (인생이 그렇게도 허무한것을................)이런 허무감과 후회를 하기전에 당신이 생존시에 자주 가야 한다.까칠하게 야윈 두손을 잡고서 눈이라도 바라보아야 한다.그런 것이 의미있는것이지 ..당신앞에 산해 진미가 중요한것은 아니다.나의 존재나의 확인.당신앞에서 나의 미래를 바라보는 그런 시간을 갖기위해서 난 가야 한다당신을 바라보는 것으로 난 나의 얼굴을 그 안에서 찾을수 있을것이니깐어머님을 뵈러 가는 것은 잃어 버린 내 얼굴을 되찾기 위함일거다.당신은....내가 꿈꾸고 내가 가야 하는 길을 그대로 보여줄거니깐....- 그러나 그래도 당신이 내 앞에 머물러야 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단 사실이 더 슬프다.육친과의 이별..이 보다도 더 서러운 슬픔이 세상에 어디 있을가?갑자기 마음이 울적해 진다.내 마음을 달래줄 시라도 한수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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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2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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